반도체 직업병 피해자의 편지 “더는 억울한 사람 없게…” [그녀의 우산 3화]
2023/10/04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최진경 씨도 이젠 웃을 수 있을까. 4일 국회에서 산재 판정 지연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우원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노원구을)과 ‘반도체 노동자의 인권과 건강지킴이 반올림’ 및 산재 피해 노동자·가족들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산업재해 선보장을 통한 ‘산재국가책임제’ 실현을 촉구했다.
위급한 상황에 놓인 직업병 피해자에게 시간은 곧 생명이다. 과거 삼성 반도체 노동자 고(故) 황유미 씨와 그 동료들이 백혈병으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반올림’이 결성됐다. 그 이후로도 15년째 산재 처리 지연 문제는 반복해서 제기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직접 피해자 발언을 할 예정이었던 최진경 씨는 현장에 나타나지 못했다. 온몸으로 전이된 암세포 때문에 간과 신장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다시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그녀는 자신의 심정을 편지로 대신 전했다.
최 씨는 “그때(최 씨가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던 시기) 연구소 안전이란 아무것도 없었다”며, “여러 화학물질들을 직접 손으로 다뤘고, 엑스선 장비도 사용해 속이 메슥거리고 아토피 증세가 심해졌다”고 기억했다.
그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