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직업병 피해자의 편지 “더는 억울한 사람 없게…” [그녀의 우산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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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4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최진경 씨도 이젠 웃을 수 있을까. 4일 국회에서 산재 판정 지연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우원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노원구을)과 ‘반도체 노동자의 인권과 건강지킴이 반올림’ 및 산재 피해 노동자·가족들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산업재해 선보장을 통한 ‘산재국가책임제’ 실현을 촉구했다.

위급한 상황에 놓인 직업병 피해자에게 시간은 곧 생명이다. 과거 삼성 반도체 노동자 고(故) 황유미 씨와 그 동료들이 백혈병으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반올림’이 결성됐다. 그 이후로도 15년째 산재 처리 지연 문제는 반복해서 제기되고 있다.
4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재해 선보장을 통한 국가책임제 실현 촉구 기자회견’. 왼쪽부터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고(故)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 우원식 국회의원, 이종란 노무사, 문은영 법률사무소 문율 변호사 ⓒ셜록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지난달부터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최진경 씨의 이야기를 통해 산재 처리 지연 문제를 지적해왔다. 최 씨는 2000년 삼성전자 기흥연구소에 입사해 17년간 근무했다. 이후 유방암 3기 진단을 받고, 2019년 3월 산재 신청을 했다. 그리고 4년 4개월이라는 오랜 기다림이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 7월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재 ‘불승인’ 판정을 받았다.(관련기사 : <반도체, 말기암, 불승인… 나는 홀로 ‘마지막’을 준비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직접 피해자 발언을 할 예정이었던 최진경 씨는 현장에 나타나지 못했다. 온몸으로 전이된 암세포 때문에 간과 신장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다시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그녀는 자신의 심정을 편지로 대신 전했다.

최 씨는 “그때(최 씨가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던 시기) 연구소 안전이란 아무것도 없었다”며, “여러 화학물질들을 직접 손으로 다뤘고, 엑스선 장비도 사용해 속이 메슥거리고 아토피 증세가 심해졌다”고 기억했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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