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링컨센터 무대에 오르는 한국 춤사위
2023/07/21
By 브라이언 세이버트(Brian Seibert)
현재 뉴욕 링컨센터에서는 ‘한국 예술 주간(Korean Arts Week)’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개막작 ‘일무(佾舞)’는 한국 전통의 제례와 의례에 현대적 감각을 더했다. 여러 궁중의례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종묘에서 수 세기 동안 행해진 유교 제례는 세심하고 신중하며 위엄과 절제를 갖췄다. 돌로 덮인 종묘 안뜰에 줄을 맞춰 선 여러 명의 여성이 대나무 피리와 목검 같은 상징물을 들고 주기적으로 팔의 위치를 바꾸며 서두르는 기색 없이 완벽한 한 몸이 되어 움직인다. 제례의 이 부분은 ‘일무(佾舞)’라는 궁중무용으로 영어로는 ‘라인 댄스(line dance)’, ‘원 댄스(one dance)’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일무가 너무 느리고 지루하다고 해요.” 정구호 연출이 말했다. “전 아주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걸 현대화하고 싶어요. 우리 시대의 언어로 번역하고 싶습니다.”
정 연출은 뉴욕 링컨센터에서 7월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한국 예술 주간 행사의 일부인 서울시무용단의 미국 데뷔 공연 ‘일무’에서 그 일을 해냈다. 본디 이 의례는 선왕들의 혼을 기리고 위로하기 위해 고안되었지만 ‘일무’는 전 세계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