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시 연구 어떻게 이어져 왔나 - 이상 시 깊이 읽기(2)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07/26
시인 이상(한국일보)

이상 시 연구 어떻게 이어져 왔나 - 이상 시 깊이 읽기

이상은 전후세대가 만날 수 있었던 가장 이상적인 戰後문학의 우상으로서 조급하다시피 확인되었다. 아마도 그것은 1950년대 戰後세대에게, 그가 경험한 이제까지의 非同化性에 대한 보복으로서 뜨거운 同化性을 폭발시킬만한 영향력을 제공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李箱評傳』)
   
이제까지 이상 문학은 전기적 접근, 심리적 접근, 형식적 접근, 미학적 접근, 철학적 접근, 등 다양한 측면에서 논의되어 왔다. 이러한 접근 방법은 독립적으로 취해진 것보다는 서로 혼용되어 복합적으로 취해진 것들이 많다. 그리고 이상 연구의 대부분이 부분적으로는 심리적 접근 방법을 수용하고 있다. 이상 문학은 작가 이상의 기이한 행동과 특수한 가정적 환경, 그리고 문학에 드러난 복잡한 양상들이 심리적 접근을 추동했다. 

입양과 성적인 기행, 결핵 등은 그의 개인적 억압이나 무의식 세계의 분석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이상 문학의 형식적 접근은 작품의 구조뿐만 아니라 나아가 문체, 담론 구조의 연구에까지 미치고 있고, 미학적 연구는 모더니티, 미적 자의식, 상호텍스트성 등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밖에도 이상 문학을 통해 시간의식, 공간의식, 근대성 등 철학적 접근이라고 할 만한 연구들도 눈에 띈다. 

이상 연구를 시기적으로 정리해 보면 당시의 시대 사조에도 많은 영향을 입었는데, 1950년대 후반의 실존주의와 1970년대의 형식주의, 1990년대의 해체주의 등이 그러하다. 이처럼 이상 연구는 문학 연구의 실험의 장이라 할 만치 다양한 관점과 시각에서 끊임없이 지속되어 온 중요하고 매력적인 관심사였다. 그리하여 임종국의 「이상론」 이후 그에 대한 연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풍성한 결과를 이룩했으나, 이러한 양적 증가의 이면에는 허점 또한 노정되어 있다. 

이상의 작품에 대한 비평은 1930년대의 김기림으로부터 시작되었으나, 그의 작품에...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276
팔로워 555
팔로잉 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