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나라의 난임 병원 졸업생 4] 산후조리원에 가지 않을 수도 있구나

정민경
정민경 · 잡문 쓰는 사람.
2024/04/22
1. 출산을 하기 전에는 출산을 한 후 산후조리원에 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모두가 그것을 원하는 줄 알았다. 물론 인터넷 세상 속에서는 갈등 양상의 일환으로 '산후조리원에 가는 것은 한국 여자뿐이다'라는 말들이 나돌았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남편과 아내 모두에게 '마지막 휴식'이라는 말이 들려왔다.

그래서 아기를 갖기 전에는 '산후조리원에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는 나의 고민거리가 아니었다. 그저 실제로는 아이를 낳아보지 않은 사람들의 쓸데없는 인터넷 논쟁으로 치부했었다.

그러나 임신 기간 중 육아 공부를 하면서, 아이를 낳고 꼭 산후조리원에 가야 하는 건 아니며, 산모 중에서도 자신의 상황이나 성향 때문에 산후조리원에 가는 것을 꺼려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게다가 내가 있던 산후조리원에서 2명이나 '조기 퇴소'를 하는 사람을 보았다. 원래 2주나 3주 동안 조리원에 있기로 했다가, 1주일 정도만 있다가 집으로 간 사람들이 있었다. 이 광경을 보고 나는 너무나 놀랐다.
유튜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산후조리원에 안가고 집에서 조리를 했다는 영상들.
2. 우선 조리원 외에 친정집 등 다른 곳에서 산후조리가 가능한 여건의 산모와, 아기를 낳고 아이와 떨어져 생활하는 것을 꺼리는 산모들은 산후조리원에 가는 것을 택하지 않았다.

또한 아이를 낳자마자 모유수유를 해야 하며, 수유 패턴을 맞춰가야 한다는 육아 전문가의 조언을 따르기 위해 조리원을 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아마 육아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국에서 두 번째로 인기가 많은 육아 전문가 -첫 번째는 물론 오은영 샘일 것이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샘의 유튜브를 한 번은 보게 될 것이다. 하정훈 의사는 1990년대 나온 육아책 '삐뽀삐뽀 119'의 저자로 어쩌면 오은영샘보다 원조 격의 육아 전문가이다. 오은영 샘이 발달이 늦거나 문제행동을 보이는 아동들을 치유하는 정신의학 전문의라면, 하정훈 샘은 일상의 육아에 대한 지식을 알려준다. 하정훈 샘이 항상 강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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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은 콘텐츠 이야기 쓰는 기자. 휴직 중 에세이를 쓰고 있다. 무언갈 읽고 있는 상태가 가장 편안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왜 좋아하는지 잘 쓰는 사람이고 싶다. 이메일 mink@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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