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도 느린 시간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11/20

청년자립관에서 생활하던 M군이 지난 3월 공군에 입대했다. 길지 않은 휴가기간에 M이 옆지기를 만나고 싶어 했다. 나도 따라 나섰다. 2년 전, 옆지기 퇴직기념 때 자기가 작사작곡한 랩으로 장기를 보여준 M은 나도 가끔 만나서 낯은 익히 아는 터였다. M이 전철을 타고 온다고 해서 우리는 근처 뒷고기집에서 만났다. 옆지기는 청소년에서 청년이 된 휴가병과 삼겹살에 술 한 잔을 기울이고 나는 고기를 구웠다. 


- 벌써 8개월째야?
- 이제 8개월 됐습니다.


M은 곧 상병을 달게 된단다. 8개월 전, 훈련을 마치고 자대배치를 받으면 M이 군생활에 잘 적응해 나갈지 걱정도 많았다. 지금은 이병과 일병을 지나 선임인 상병으로 올라간다니 감개무량하다. 초반엔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있긴 했지만 무사히 잘 보냈다고 덤덤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니 어엿하고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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