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세상이 나타난 거기
2024/01/31
#9. - 나 홀로 드로잉
조퇴를 했다. 도시락을 먹고 한 시간 수업이 끝난 직후였다. 양호선생님이 소화제를 줬다. 그래도 아프다고 배를 움켜쥐었다. 양호실 간 사이에 친구들이 담임에게 말했다. 담임은 오지 않았다. 친구들이 담임 말을 전했다.
“너 얼른 집에 가래.”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다. 꾀병이었지만 진짜 배가 아픈 것도 같았다. 다음 수업은 수학, 마음이 급했다. 서둘러 가방을 쌌다. 수학도 싫은데 수학 담당인 담임을 마주치는 건 더 싫었다.
학교를 빠져나올 때까지 나는 배 아픈 학생이어야 했다. 한 손엔 가방을 다른 한 손은 배에 손을 얹었다. 만리동 꼭대기 학교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도로에 차들이 보이자 그제야 허리를 폈다.
초여름 햇살이 적당히 ...
동대문 그림 너무 멋집니다. 특히 담벼락의 돌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하나하나...
동대문, 하면 저는 늘 닭집이 떠올라요. 마지막엔 닭국물에 칼국수를 넣어 먹던!!!
@나철여
아~~~ 이 분야는 썬형님이 원조였단 걸 깜빡했어요.
원단이란 건 무역회사 본공장에서 옷 만들던 롤에 말려 있는 것들이었는데
그 6,7년 전에 미리 보게 되었죠. ㅋㅋ
단추가 모인 곳은 와, 정말 그때의 눈부심이란 시장의 액세서리 상점은 판타지였어요!! ^^
@에스더 김
저는 수학을 포기한 수포자이고 수채화에 자신없어서도 '수포자'입니다.
셈이 어려운데 살아가는 셈은 더 어렵네요. 그런 제가 십년동안 장사를 했다니
지금 생각하면 놀라워요. 몰랐으니까 할 수 있었겠지요. ^^*
@클레이 곽
졸업했으면 ... 지금 할 얘기가 없을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저의 지난 시간이
엄청 귀한 재료가 되네요. 다행이 그 모든 것들이 모두 생생해서, 컵 하나를 그려놓고도
할 말이 있습니다. 아마도 전 그때부터 애늙은이였나봅니다. ^^;;
@노영식
아, 선생님의 문학감수성이 완전 제로이지 않았을까 싶어 학생이었을 영식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ㅜ
왜이리 재밌지...
너무 편하고 차분해지는 글
세번을 내리 읽어도 장면장면이 입체적으로 보여...
원단골목을 지날땐 눈이 따가워요~~~^&^
동대문 멋지거 그리셨네요.
그림 전공하셨어도 좋았겠어요.
저두 수학시간이 오면 도망치고 싶더라구요.
그림속 동대문이 한겨울 같아요. 초여름이지만 한켜울을 견디셨을 듯. 돌이켜보면 창피좀 더 당하고 끝까지 버텨봤어야했어요. 퇴학시키지는 못했을거고 졸업장도 받았을지도 몰라요. 졸업장이 꼭 빌요했던시절...끝내 학굘 포기한 살구님의 마음이 ....
수학선생님에게 '비약하신다'라는 표현을 썼다가 병아리 삐약하느냐고 화를 내심.
동대문 그림 너무 멋집니다. 특히 담벼락의 돌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하나하나...
동대문, 하면 저는 늘 닭집이 떠올라요. 마지막엔 닭국물에 칼국수를 넣어 먹던!!!
@나철여
아~~~ 이 분야는 썬형님이 원조였단 걸 깜빡했어요.
원단이란 건 무역회사 본공장에서 옷 만들던 롤에 말려 있는 것들이었는데
그 6,7년 전에 미리 보게 되었죠. ㅋㅋ
단추가 모인 곳은 와, 정말 그때의 눈부심이란 시장의 액세서리 상점은 판타지였어요!! ^^
@노영식
아, 선생님의 문학감수성이 완전 제로이지 않았을까 싶어 학생이었을 영식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ㅜ
왜이리 재밌지...
너무 편하고 차분해지는 글
세번을 내리 읽어도 장면장면이 입체적으로 보여...
원단골목을 지날땐 눈이 따가워요~~~^&^
동대문 멋지거 그리셨네요.
그림 전공하셨어도 좋았겠어요.
저두 수학시간이 오면 도망치고 싶더라구요.
그림속 동대문이 한겨울 같아요. 초여름이지만 한켜울을 견디셨을 듯. 돌이켜보면 창피좀 더 당하고 끝까지 버텨봤어야했어요. 퇴학시키지는 못했을거고 졸업장도 받았을지도 몰라요. 졸업장이 꼭 빌요했던시절...끝내 학굘 포기한 살구님의 마음이 ....
수학선생님에게 '비약하신다'라는 표현을 썼다가 병아리 삐약하느냐고 화를 내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