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갤러리의 상업적 전략

노영식 · 석기시대 언어학자
2023/08/20
갤러리1은 갤러리1을 가끔 찾아오곤 하는 나를 닭 소 보듯, 소 닭 보듯 했다. 샐러리맨인 내가 갤러리1에 고객이 안 되는 줄 느끼고 있었다. 갤러리1은 상업화랑으로 그림을 상품으로 정착시켰다. 갤러리1이 화랑 점원으로 있을 때 도와주던 이대원 화가를 잊지 않고 전시회를 열어주며 보은을 한 일화가 알려져 있다. 갤러리1은 사반세기가 지나서는 인사동에서 가까운 동네에 사옥을 마련했다. 현대화랑 박명자 대표 이야기다.

갤러리2는 갤러리2를 종종 들리는 나를 환대했다. 갤러리2는 샐러리맨의 호주머니 사정을 알고 나에게 외상할부로 그림을 팔았다.  갤러리2는 삼류 화가인 자기 가족의 그림도 나에게 팔았다. 사반세기가 지나서 내가 돈이 필요해서 갤러리2를 찾았다. 예전에 나에게 판 그림들3을 갤러리2에게 되사달라고 하자 외면했다. 그림들3을 갤러리4에 들고 가니 그림들3은 돈이 안 되는 화가 작품이라고 평해 주었다. 갤러리2에 정이 떨어졌다.

갤러리1 조언을 구하고 집중했다면 사반세기 지난 지금에 와서는 그림이 투자가 되었다. 갤러리2는 투자가 안 되는 그림들이었다. 한국 근대미술사를 공부하고 잊혀진 작품(예: 박수근 미공개 초기작, 장욱진 1955년 작)을 수소문해서 찾는 발품을 팔았다면 돈이 되었을 것이다. 사람과 작품 보는 안목이 부족한 것은 금전 손실로 이어졌다.

당시 직장 대표가 삶의 지혜를 이야기해준 적이 있었다. 흘려들었다.
퉁명스럽게 전화를 해오는 거래처야말로 회사에 필요한 쪽이고 친절하게 다가오는 거래처는 자기들이 아쉬워서 그렇다는 것이다.  
사기꾼은 간을 빼줄 듯이 접근한다. 사기꾼이 하는 말은 감언이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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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년 전 구대륙 인류의 신대륙 확산 이후 단절된 언어 비교로 석기 시대의 언어를 발굴한다. 특히 남미 안데스 산중 티티카카 호반의 언어와 아시아 언어를 비교한다. 각 언어 전문가 논저와 DB를 이용해 신뢰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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