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전통공예, 도금 가죽 이야기

선량한시민
선량한시민 · 연구원, 재료공학(신소재공학) 전공
2023/05/28
가죽은 실용적, 공예용 목적으로 오랜 시간 사용되었습니다. 과거에는 가죽만큼 질기고, 가공이 쉬운  소재가 드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예술의 영역에서 가죽은 질긴 “캔버스”역할을 수행했는데, 아름답게 장식된 가죽은 카펫, 벽장식 등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물론, 가죽 장식기법은 아주 다양하나, 16~18세기에 특히 유행한 가죽공예품이 있습니다. 일명 더치 레더(Dutch leather)라고 불린, 도금 가죽입니다. 당시 최고의 부국인 네덜란드에서 유행한 도금가죽은 유럽의 전역에 수출, 각국의 왕궁을 장식하는 중요한 소품이었습니다.
네달란드의 도금 가죽 공예 (출처: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1. 도금 가죽의 역사

 
도금 가죽은 말 그대로 가죽에 도금(gilt)한 것을 의미합니다. 재미있게도, 도금할 때 사용한 금속이 은이었지만, 황금과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 도금된 은 위에 노란색 옻칠을 부가했습니다. 즉, 이 공예기법은 가죽, 금속, 옻이라는 세 가지 소재를 동시에 사용하는, 가죽공예법 중에서는 상당히 호사스러운 편이었습니다.

 
비록, 도금 가죽의 유행은 16세기에 시작되었으나, 그 기원은 더욱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북아프리카에서 시작된 가죽 장식 기법이었으나, 대항해시대를 거치며 스페인으로 전파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중세 말기에 이르러서는 서부와 중부유럽 전역에 퍼졌는데, 유럽 귀족들의 취향에 맞게 더욱 화려한 형식으로 변화해 나갔습니다 

 
한편, 16세기 말, 네덜란드가 새로운 무역국가로 떠오르며, 세계각지의 기물들이 네덜란드로 모였습니다. 이는 네덜란드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고, 다양한 소재를 융합한 작품들이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특히, 유행한 양식은 도자기 같은 비금속 소재를 황금(색)으로 화려함을 더하는 형태였습니다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김익규, 회사에서 문구용품을 개발하는 연구원입니다. 전통공예와 공예 소재에 대해 관심이 있습니다. 과학적 관점에서 공예를 생각합니다.
158
팔로워 88
팔로잉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