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 손주의 감동선물

조명자 · 유쾌하게 늙음을 즐기는 담양할매
2023/11/12
지 어미가 없다하면 제 세상이라 말을 징글징글 안 듣는 손주녀석들 씻기다 기어이 궁둥이 한 대씩을 갈기고 말았다. 어쩌다 한 번 봐주는 데도 뒷골이 흔들리는데 허구헌날 손주들 치닥꺼리 하시는 안사돈은 오죽하실까.

녀석들이 제일 좋아하는 고사리나물에 시금치, 다시마튀김으로 저녁을 먹이고 유투브 어린이 프로그램 틀어주고 쉬는데 의자에 일곱 살 큰손주 핸드폰이 눈에 띄었다. 어린이 전용으로 통화와 문자, 카메라 기능만 살렸다던가. 녀석 핸드폰 충전해주려고 화면을 터치했는데 아글쎄 바탕화면에 내 사진이 떡 걸려있다.

열흘 전 아그들과 제주여행갔을 때 마구 셔터를 누르더만 그때 찍은 사진이다. 휴대폰 사준지 보름 남짓일텐데 녀석 사진솜씨 보소. 수십 년 경력 할매보다 낫다. 사진솜씨도 솜씨지만 그많은 사진 중에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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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일각까지 요양원 안 가고 죽을 지혜를 찾아가는 모임에 열심.. 수다, 꽃구경, 번개모임으로 외로운 늙음을 벗어나는 부지런한 촌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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