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마릴린 · 전직 선생, 현직 무직.
2022/09/14
1997년에 지금 사는 동네로 이사 왔을 때 밤이면 시끄러울 정도로 맹꽁이들이 울었습니다. 
당시 동네에 신축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설 때라 건물 옆에 웅덩이도 많고, 하다못해 저 멀리 소 키우는 집도 있어 배설물 냄새도 정겹게 느껴질 정도로 소박한 분위기였고, 나무도 많고 습지도 있어, 매미는 물론 맹꽁이들도 엄청 많았지요.
TV 볼륨을 크게 해야 할 정도로 맹꽁이 울음소리를 들으며 살았는데......어느 순간 소리가 안 들리더군요. 
이미 동네는 아파트 천지가 되어 버렸고, 소 키우던 집도 없어지고, 시골틱하던 분위기는 아예 자취를 감춰버렸습니다. 
맹꽁이 소리 들으며 성장한 아들도 가끔 맹꽁이 소리 그립다고 합니다. 
이제는 맹꽁이를 전혀 접할 수 없는 도시인이 되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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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선생으로 31년 근무하고 명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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