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무너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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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nDun C · 30대 뇌졸중환자의 일상
2022/10/14
 오늘도 조퇴를 했습니다. 손이 덜덜 떨리고 사무실 안에서 넘어지기까지 했어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회사도 제가 일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일처리보다도 일단 사무실에서 앉아있을 수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조차 힘들어하니까요.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 방법을 고민해보라고 했지만... 그런 게 있을 리 없죠. 

 모르겠어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병원에서는 회사를 그만두고 의료 급여를 신청해보라고 하지만... 그건 결국 제가 이대로 끝난다는 뜻이잖아요.

 저는 회사를 더 다니고 싶어요. 더 일을 하고, 더 사회생활을 하고 싶어요. 이대로 침대에 누워 집안에 고립되고 싶지 않아요. 저는 아직 더 움직이고 살아가고 싶은데 점점 제 주변 사람들이 저를 보고 포기하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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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중증천식, 뇌경색에 뇌종양. 더 생길 병은 없을 줄 알았는데 부정맥은 협심증에서 심근경색(주의)로 진화... 이제 조금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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