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시대에 열린 완벽한 월드컵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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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1
By 데이비드 골드블라트(David Goldblatt)
데이비드 골드블라트는 축구 역사학자이며, “축구의 세계사”의 저자이다.
Unsplash
이틀 후인 19일에 있을 월드컵 결승전의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주: 본 기사는 17일에 작성되었다), 유럽이 전 세계 축구에서 압도적인 위상을 갖는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아르헨티나가 프랑스에 승리한다고 해도 엄연한 두 나라의 국제경제적 위상에 변화가 일어나진 않을 것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통상 매 시즌 거둬들이는 수익은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 수익보다 규모가 더 크다. 유럽 축구는 나머지 전 세계를 능가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뛴 선수들 절반이 유럽의 단 다섯개의 빅리그 소속이라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분명 변하는 것도 있다.

월드컵 결승이 유럽에서 열린 건 4년 전이다. 그 전후로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아프리카와 중남미, 아시아의 개발국과 중동을 포함하는 국가들을 일컫는 용어. 대부분 저소득층 국가로 지리적인 의미가 아니다)’의 떠오르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브라질 그리고 올해 카타르가 차례로 월드컵을 개최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은 그 당시에는 범아프리카적인 열망을 실현한 것처럼 보였다. 이 대회에서 가나는 8강까지 올라갔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브라질과 남미 대륙을 변모시킨 좌파 정권들의 기념 행사와도 같았다. 그러나 결국 이 물결은 한 번의 궤적을 남긴 것 이상이 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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