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즐겁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 법

서툰댄서
서툰댄서 · 네트워크를 꿈꾸는 자발적 실업자
2022/12/29
이 글의 제목은 제가 소개하려는 책의 제목입니다. 리 매킨타이어란 분이 2021년 출간한 책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드문 것 같은데 미국이나 브라질 같은 나라에는 지구가 둥글지 않고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꽤 되는 모양입니다. 미국에선 2% 정도가 그렇게 믿고, 5% 정도의 현명한 사람들은 지구 모양에 대해 어느 이론이 맞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고 합니다. 평평한 지구론에 대한 유튜브 영상도 많고, 꽤 큰 규모의 행사도 열린다고 하네요. 
책의 앞부분에서 저자는 평평한 지구론을 믿는 사람들이 모인 행사에 참여해서 강연도 듣고 참석자들과 대화도 나눕니다. 저자는 그런 시도들을 통해 뭔가 교훈을 찾아 보려고 합니다. 

저자는 평평한 지구론을 과학부정론의 하나로 봅니다. 과학부정론이란,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동의하는 이론이 잘못되었다고 부정하는 믿음을 뜻합니다. 
책의 나머지 부분에서 저자는 과학부정론자들과 대화하는 방법을 탐색하면서 기후위기와 GMO를 구체적인 사례로 상세히 다룹니다. 저자는 기후위기에 대한 부정, 백신에 대한 배척, 진화론에 대한 거부, GMO 식품에 대한 회피 등을 평평한 지구론과 더불어 과학부정론의 대표적 사례들로 보고 있는 것이죠. 
그러니, 저자가 평평한 지구론 신봉자들의 행사에 참여해서 그들과 대화하는 법을 배워보려고 했던 것은, 과학적인 합의를 믿지 않고 자신의 독자적인 믿음을 고수하는 사람들을 납득시키는 방법에 대한 탐색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로선 저자의 목적의식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여러 글에서 표현했지만 저는 공론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공론이 꼭 과학부정론자와의 대화일 필요는 없지만,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는 일은 저자가 평평한 지구론을 믿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려고 했던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과학자들의 폭넓은 합의가 없는 분야에서 토론을 하는 경우엔, 서로가 상대방을 과학부정론자까지는 아니더라도 합리성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거부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기 쉽다는 것이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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