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뜯고, 퍼머하고, 한 보따리 옷도 얻어 왔어요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06/05

"언니~, 나 오늘 묭실 갈 건데 같이 가실래요? 가기 전에 점심 같이 먹어요."

동네 광수 언니가 사흘동안 울릉도 여행을 다녀오고 며칠이 지났다.
여독이 풀렸겠지 싶어 연락을 하니,
미용실 가기 전에 자기네 집에 와서 상추를 뜯어 집에 갔다 놓고 같이 미용실에 가잔다.

해가 발끈 나면 더우니까 아예 빨리 갔다오자 싶었다.
장바구니를 챙겨 광수 언니네 가려다가 마침 오이지 담은 게 생각나 예쁜걸로 골라서 댓개를 비닐팩에 담았다.


"어머머, 자기 이런 것도 하냐?"

광수 언니가 오이지를 반겼다. 텃밭으로 가니 상추는 키가 내 종아리만큼 자라 상추나무가 되었다. 
"윗쪽에 여린 거 뜯고 쑥갓도 뜯어. 참 아욱도 있다. 갖다 국 끓여 먹어~."
"와~, 언제 이렇게 자랐대요? 여긴 정말 각종 종합채소 마트다!"

나는 여기 저기 사진을 찍었다.

"자긴 여기 뭐 볼 거 있다고 그리 사진을 찍냐~?"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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