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선
박지선 · 페미니스트. 캣맘. 탈가정 청년
2023/06/30

[글쓰는 선-나에게 주는 선물과 사유] 
그림: 본인 작품. 재료: 종이에 수채, 오일파스텔, 연필파스텔. 2021. 09. 21.

#새로운 친구를 만나다
   
 어떤 문장으로 시작해야 할까?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이 친구와 어떻게 잘 지낼 수 있을까? 아직 낯설기도 하고 믿기지 않으면서 믿는 것도 같다.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2021년 5월 26일 수요일, 다니고 있는 병원에서 ADHD 진단을 받았다. 5월 22일 토요일에 ADHD 설문검사, 종합주의력검사, 다면적 인성검사를 했다. 검사를 하게 된 경위는 선생님께서 제안을 해 주셨기 때문이다. 
 이 병원 정신과를 가게 된 이유는 봄 무렵부터 변화된-변화가 되었다고 해야 할지 변화를 인지해야 했다고 할지 잘 모르겠다-것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나의 감정을 촉발시킨 것은 한 통의 전화에서였다. 연을 끊고 사는 사람에게서 전화가 온 것이다. 핸드폰 기종을 바꿀 때 마다 수신거부를 걸어놓았는데. 다시 확인해 보아도 분명히 수신거부가 되어 있다. 화면에 뜬 그 사람의 이름을 볼 때, 심장이 쿵쾅 거렸다. 불안이 엄습했다. 분명히 그 사람은 나를 해치지 못 하는데 무엇 때문에 불안이 오는 것일까 나도 잘 모르겠다. 분명히 말 할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은 지금 나를 전혀 해할 수 없고, 나는 안전한 집이 있고, 내가 좋아하는 곳에서 일을 하고 있고,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히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또 주변에 어려움을 털어놓을 안전하고 감수성이 있는 사람들도 있다. 
 친구에게 정신과 병원을 추천받았다. 여자 선생님이었고 충분히 나를 존중해 주셨다. 처음에는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우울증 약을 처방 받았다. 그 다음 진료에서는 집중이 어렵다고 해서 우울증 약과 더불어 뇌세포를 안정시키는 조현병 치료에 쓰이는 약을 처방 받았다. 정신과 약물은 한 가지로만 쓰이지 않는다고 하셨다. 이 정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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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려요. 글을 써요. 동네 고양이들 밥을 챙겨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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