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라는 친구

커피땅콩 · 아름답게
2023/04/24
* 병 *

아프면 밤이 길다
혼자 아프면 밤이 더 깊다
해뜨길 기다리는 밤은 더 더 어둡다
마음이 아픈밤은 서럽고,
몸이 아픈밤은 외롭다
날이 밝아야 어디든 의지할텐데
고생이야 누군들 이 정도 쯤이야
나이든 탓이야 누구나 하는 것이야
밤새워 내 탓을 하여도 남의 탓을 하여도
잠이라는 친구는 멀리가고
고통이라는 친구만 곁에 있구나
어디로 갈 것인가
누구에게 갈 것인가
아픈데 움켜잡고
기다리던 아침인데도 갈 곳이 없다


--------아픈 사람이 왜 이리 많은가.... 인생 절반을 반갑지 않은 친구 만든다고 보내는 시간이어야 했을까...절반쯤 지나니 온 몸 안아픈데 없이 돌아가며 소리지르는데 귀가 아니라 마음이 시끄럽다. 받아들이고 인정해야지.. 이만큼 쓰고 안아픈 기계 어디 있나~ 고장 안난 물건 어디 있나~ 이만큼 쓰고 이만큼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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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아는 거 없지만, 관심은 많고, 눈치로 살다가 살다가 어느날 사는거 이런거가 하며 추운 겨울밤 어떻게 죽지 않고 살아냈을까 싶은 여린 꽃잎처럼 살아 있음으로 글쓰며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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