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팔순여행
2022/11/11
“박목사 가지 말자.” 어머니는 불쑥 전화해서는 이야기하셨다. 어머니 팔순 기념으로 가기로 한 제주도 여행에 가지 말자는 것이다. 어머니는 이태원에서는 참사가 벌어졌는데, 이렇게 우리가 놀러가서야 되겠냐고 하셨다. 나는 모든 것이 예약되어 있고 지금은 환불도 받을 수 없다며 어머니를 설득했다.
어머니는 여행을 결정하고 나서도 이렇게 전화해서 여행을 가지 말자고 하셨다. 이유도 다양하다. 아버지 말년에 한 몇가지 행동이 마음에 걸리신단다. 남들의 눈치가 보인다고도 했다. 1박 2일로 간단히 근처에 가자는 이야기도 하셨다. 그러나 나는 굳건하게 이번 여행은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가족은 가족여행의 기억이 없다. 그 흔한 해수욕장이나 계곡에 온 가족이 가서 놀아본 기억도 없다. 아주 오래된 기억을 더듬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