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가족’이라는 굳건한 성탑을 허물자 (글쓴이. 쥬뗌므)

예수님의어쩌구모임 · 교회 안과 밖의 우리들 이야기
2023/04/23
 나는 태어났을 때부터 부모님과 손을 잡고 함께 교회에 나갔다. 교회에서는 여성과 남성의 결합을 굉장히 신성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어린 나에게 알려주었고, 나는 그걸 진리처럼 받아들였다. 회사에 다니는 아빠, 가정주부인 엄마, 학교에 열심히 다니는 나로 구성된 우리 가족은 사회와 교회에서 소위 ‘정상 가족’으로 여겨졌고, 나는 우리 가족의 형태를 ‘세상의 기본값’으로 여기며 살아왔다. 당연히 나도 어른이 되면, 교회에 다니는 남성과 결혼하여 자식을 낳고, ‘정상 사회’의 틀 안에서 행복한 삶을 살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자라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세상에는 무척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솔직히 나는 혼란스러움을 느끼기도 하였다. “교회에서는 부모님과 자녀로 이루어진 형태를 최상으로 여겼는데, 그런 가족의 형태가 아닌 사람들도 이렇게 많고, 심지어 저들도 삶을 행복하게 살고 있구나.” 교회의 말씀과 실제 세상 형태의 간극을 보면서 나는 “가족이란 대체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좀 더 시간이 지나서, 나는 결혼을 그다지 하고 싶지 않다고 느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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