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가수가 누구냐 묻는다면

김성호
김성호 인증된 계정 · 좋은 사람 되기
2023/10/25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가수가 누구냐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정태춘이라고 답하겠다. 일생토록 제 마음이 담긴 곡을 노래하며, 삶과 세상에 대한 생각이며 감상을 노랫말 속에 담박하게 담아낸 음악가이기 때문이다.

방송국의 외면과 정권의 탄압 가운데 전국을 돌며 제 무대를 스스로 만든 용감한 이이기 때문이다. 부당한 압제에 맞서 사전검열제도 폐지와 같은 제도변화를 이끌어낸 실천적 예술인이기 때문이다. 한류가 세상을 휩쓸고 있는 2022년 한국에서도 나는 그와 비견할 만한 음악가를 정말이지 단 한 명도 알지 못한다.

정태춘은 어느 모로 보나 기억할 가치가 충분한 가수임에도 세상은 그를 빨리 잊어간다. 그의 음악이 변화한 세상에 별로 호소력이 없기 때문일까, 그가 선 자리와 외치는 구호가 첨단의 끝을 달리는 오늘의 한국에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아서일까. 어쩌면 우리가 너무 게을러 그를 충분히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 아치의 노래, 정태춘 포스터 ⓒ (주)NEW

기억할 만한 가수, 정태춘의 이야기

<아치의 노래, 정태춘>은 한국에선 보기 드문 영화다. 어느 포크가수의 생애를 담박하게 추적한 다큐멘터리는 가수의 기존 팬이 아니고서야 특별한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운 탓이다. 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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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서평가, 작가, 전직 기자, 3급 항해사. 저널리즘 에세이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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