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국의몰락 ㅣ 행복 강박 사회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10/26
미제국의몰락 DVD 커버

옛날에는 올림픽에서 금 메달을 따면 국가 영웅 취급을 받았다. " 위대한 박태환 헤엄치기 선수 동지께서 아침에 현해탄을 건너시었다. 그리고는 점심으로 사뽀로에서 나가사키 우동을 잡수시고 저녁에 동해에 도착하시는, 똥구멍에 피가 나도록 노력하시어 지금의 빛나는 금 메달을 목에 거시었다. 위대한 박태환 헤엄치기 동지여, 가시는 길에 영광 있으시라요 ! " 


국가의 빈약한 지원, 낙후된 시설, 신체적 열등을 극복하고 금 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노력(하는 자)의 표상이 되었다. 그래서 송대관은 노래한다. 안 되는 일 없단다, 노력하면은. 쨍 하고 해 뜰 날 돌아온단다(계몽주의가 근대의 산물로써 19세기에 화룡점정을 찍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한민국의 계몽주의는 박정희와 함께 20세기 중반에 꽃을 피웠다. 문제는 한국의 근대는 현대와 뒤섞였다는 점이다. 어쩌면 대한민국은 근대 없이 곧바로 현대로 직행한 계발도상국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올림픽이라는 스포츠 서사를 통해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자기계발의 정석을 배운다. 


위대한 궁민 여러분, 이 세상에서 가능하지 않은 것은 불가능합니다 ! 하지만 그것은 누구나 노력하면 얻을 수 있는 영광이라기보다는 아웃라이어(평균치에서 크게 벗어나서 다른 대상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표본)에 가깝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통계에서는 아웃라이어를 특이점으로 인정해서 계산에 넣지 않는다. 쉽게 말하자면 누구나 수영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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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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