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 우울증

김아리
김아리 · 빚에 허덕이는 방구석 편집자
2022/03/25
코로나 19에 걸렸다
나는 재택근무 편집자라 집 밖을 나설 일이 없는데도 확진자가 되었다. 가족을 통해 전염되었다.

재택근무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몸이 아프다고 해서 편히 쉴 수가 없었다. 목 안에 칼 심이 박힌 듯 따가웠다. 자연스럽게 마시던 숨도, 늘 삼켜내던 침도 그렇게 아플 수가 없었다. 밥 한 끼를 편히 먹지 못했다.

그럼에도 쉴 수 없다는 것, 아플 때 쉴 수 있는 여유,가 내게 없었다. 식은땀이 흘러 두 시간에 한 번씩 잠옷을 갈아 입으면서도, 책상 위 커피 포트에 뜨거운 물을 올려 마셔가면서 일을 했다

내게 남는 기분은 공허함과 우울감이었다. 나란 사람은 편히 아플 수도 없는 사람이다. 무력했다. 혼자 있을 때 아프면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다던데...

어린시절 아프면 부모님이 늘 곁을 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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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몸과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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