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반려견을 입양할 수 있는 루트는 크게 두 가지일 것이다. 첫 번째 방법은 유기동물 보호소나 개인 구조자로부터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펫숍에서 아기 동물을 사는 것이다.
나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 온 두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다. 한 아이는 유기동물 보호소와 비슷한 환경에서 나고 자란 유기견 출신 반려견이고, 다른 한 아이는 내가 어리고 무지할 때 펫숍에서 물건을 사듯 데려온 반려견이다.
퍼피밀에서 ‘생산’된 사랑이부끄럽게도, 사랑이는 내가 어리고 무지할 때의 우리 가족이 펫숍에서 데려온 반려견이다. 펫숍에 있는 강아지들은 ‘종견장(퍼피밀, 강아지공장)’이라는 곳에서 태어난다. 동물보호법상 종견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동물생산업’ 허가가 필요하다. 동물이 태어나고 사육되는 과정을 공장에서 물건이 생산되는 과정과 유사하게 취급하기 때문이다. 과거 동물자유연대 등 다수의 동물권단체에 의해 종견장의 실태가 폭로된 바 있다. 종견장에서 개와 고양이들은 새끼를 생산해 내는 기계처럼 취급된다. 조선일보의 한 기사에서는 종견장에서 구조된 어느 개에 대해 “7년간 새끼를 열네 번 낳은 한 몰티즈가 있다. 더 이상 새끼를 낳을 수 없어 개농장으로 팔려가던 그를 동물자유연대 회원이 발견해 개장수에게 10만원을 주고 구출했다. 당시 개의 몸 상태는 심각했다. 빈혈에 영양실조, 아랫배는 짓눌려 욕창이 생겼다.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