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맞은 퇴근길

엄마
엄마 · 내가 바라보는 세상
2024/10/15
퇴근하는데 비가 많이 왔다.
오랜만에 비를 맞으며 걷는데 나쁘지 않았다.
다들 비를 피하려 가방으로 머리를 가리거나 하며 
바삐 뛰는데 나만 홀로 천천히 걸으니 뭐랄까. 
슬로우 무비 한장면 같았다고 하면 너무 뻔한가. 
그럼 뭐하나. 
집에 가면 밥부터 해야겠지. 메뉴는 뭘해야한담.
간단히 시켜먹을까. 비어가는 통장잔고는 어쩔거야. 
나 혼자면 대충 먹고 말았을텐데. 애들 맛있는 거 해주고 싶은데. 
식재료값도 만만치 않고 뭐해먹지?
통장잔고 생각에 기분이 급다운되었는데
친구에게 전화가 온다. 어김없이 힘들어죽겠단다.
왜 힘든 사람은 맨날 힘들고 안그런 사람은 왜 맨날 풍족하냐면서.
그게 나도 알고 싶다네. 친구.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가치따위 사라진지 오래인데.

적은 나이가 아님에도 순수하니 기존 직장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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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곳입니다. 일기쓰기. 견뎌내기 위해 쓰는 사람. 주거임대시설에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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