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부리까마귀 가족과 사귀며

노영식 · 석기시대 언어학자
2023/06/05
인구 60만 명 노원구  롯데백화점 번화가 네거리 근처에 큰부리까마귀가 둥지를  지었다. 까치집보다는 멧비둘기 둥지에 가깝다. 까치집은 나뭇가지를 위아래로 촘촘하게 엮어서  멀리서도 형체가 드러난다. 멧비둘기 둥지는 나뭇가지 위에 광주리를 올려놓은 듯하다. 큰부리까마귀는 속이 얕은 광주리보다는 깊이가 깊은 소쿠리  모양이다. 멧비둘기나 큰부리까마귀는 둥지가  나뭇가지에 가려 외부에서 보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둥지 찾기가 어렵다고 조류 전문가는 말한다.  큰부리까마귀 둥지를  우연히 알게 되었다. 최근에 비 오는 날  큰부리까마귀  어린새(유조)가 둥지를 벗어나 날기 연습을 하다가 날개가  비에 젖으면서 날지 못하고 지상으로  내려와  걸어다니고 있었다. 이때 어린새를 지켜보던 나는 큰부리까마귀 가족과 서로 기억을 하게 되었다.

날씨가 개이고 어린새도 다시 활공을 했다. 큰부리까마귀가 꽉꽉 이렇게 울면 반갑다는 메시지를 준다는 것을 연구자로부터 배웠다. 큰부리까마귀 가족을 만나는 때는 꽉꽉 (반가워요) 인사를 보낸다. 내가 있는 근처로 날아와 꽉꽉(반가워요) 하곤 한다.  나뭇가지에서 나뭇잎을 부리로 쪼아 지상으로 떨어뜨리며 자기를 알리는 행동으로 관심을 끌기도 한다.

큰부리까마귀의 날기. 사진  촬영: 노영식.  삼성S10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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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년 전 구대륙 인류의 신대륙 확산 이후 단절된 언어 비교로 석기 시대의 언어를 발굴한다. 특히 남미 안데스 산중 티티카카 호반의 언어와 아시아 언어를 비교한다. 각 언어 전문가 논저와 DB를 이용해 신뢰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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