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냉면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06/06
조금 전, 늦은 점심으로 물냉면을 했다. 

저녁이 코 앞인데 아마 이게 저녁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니까 자꾸 뱃살이~;;)

냉면 맛이 좋다. 육수와 겨자소스, 식초등으로 조미된 절임무까지 다 들어 있어서 편하기도 하다. 

한 젓가락 쭉 빨아올리니 아버지 생각이 났다. 


 
아버지와 냉면은 특별했다. 언제부터의 기억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엄마가 만든 냉면은 아버지에게 최고로 인정받는 음식이었다.
   
"이야, 네 엄만 고져 냉면 참 맛나게 한다우."
   
명절이면  임진각을 가는 것으로 그리움을 풀고 그 헛헛한 가슴을 아버지는 냉면으로 달랬던 것 같다. 아버지는 체질상 술을 한모금도 못하는 분이었다.

아버지는 엄마가 집을 비울 때면 남대문시장의 단골로 사먹는 냉면집을 다녀오곤 했다. 엄마는 계절에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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