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했어요 다들.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3/08/11
   
이제 기나긴 터널을 지난 건가요. 우린.
다들 잘 계신 거죠?
제가 있는 곳은 온종일 흐린 하늘이었어요. 날씨는 선선했고요. 비도 오후가 되자 그쳤어요.
그런대로 괜찮은 금요일이었어요. 아직도 길가엔 물웅덩이들이 도사라고 있긴 하지만 그곳에 빠져 지구 저편으로 사라진다거나 하는 일은 없을 테니 신발이 조금 젖는 일은 대수롭지도 않아요.
작년 비 많이 오던 날 우산을 쓰고 써도 옷이 다 젖고 역류한 물로 발목까지 차오르는 건널목을 건너며 제 신발은 침몰한 배처럼 걸음을 걸 때마다 신발에서 물이 뿜어져 나왔죠.
마르지 않을 건 없다고 생각했는데 펌프처럼 물이 솟는 신발은 그날 바로 버려졌었죠.
꽤 아끼는 신발이었지만 신발에서 물이 나오는 건 곤란했었죠.
   
안산은 본래 눈이 오지 않는 도시라고 합니다. 이곳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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