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대신 닭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2/10/07
가을의 흔적들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집으로 오는 길 점심에 만나 함께 밥을 먹기로 한 지인에게 전화가 왔다. 갑자기 시부모님이 오시게 되어 다음에 밥을 먹자고 한다. 오랜만에 만나 맛있다는 마라탕 집에 가 보기로 했는데 김이 샜다.
이상하게 약속이 취소되면 집에 가만히 있기 싫은 마음이 든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 와 재택 근무 중인 남편을 훑어 보았다.

“그래, 꿩 대신 닭이야”
(물론 속으로 한 말이었다)

나도 식탁에 노트북을 열고 처리해야 할 일을 시작한다. 남편에게

“나 오늘 약속 취소 됐는데, 우리 11시까지 일 하는거 마무리하고 같이 나가자?!! 오케이?”

“뭐? 갑자기? 갑자기 이러는 건 뭐야?”

어이가 없다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 남편의 시선을 무시하고 할 일에 열중했다. 남편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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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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