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Me

각론에 대해 적어주신 의견 중 대부분 이미 제가 다룬 내용으로 충분히 설명되는 것 같네요.

우선 총론만 가볍게 언급하고 갑니다.

일부러 의도적으로 과한 어조로 반대 의견을 내보았습니다. 일단 저 개인만 놓고 생각하면, 연예인의 병역 문제는 딱히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저는 이미 병역을 마쳤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이후에 태어날 세대가 지금의 결정을 놓고 생각했을 때 과연 어떻게 바라보게 될까를 생각하다 보니, 좀 과하게 써도 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우리의 것이지만, 우리의 결정으로 벌어지게 될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사람의 것이 될 겁니다. 그런 차원에서 연예인의 병역 문제는 아주 세밀하게 다뤄야 할 사안이 될 겁니다.

7. 저는 BTS의 영향력으로 군대의 문화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BTS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국내외 ARMY가 있을 겁니다. 그 분들에게 육대전(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같은 대나무숲은 잘 모르는 곳이겠죠. 하지만 이제 그런 군대의 대나무숲 사이트까지도 관심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BTS가 입대했기 때문이죠. 군대가 워낙 폐쇄적인 곳이라, 궁극적으로 변화하진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변화의 시발점은 충분히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8. BTS가 면제가 되는 게, 저 개인과는 무관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미래 세대가 현재의 결정을 생각했을 때, 과연 BTS를 비롯한 아이돌을 면제해주는 게 타당한가를 놓고 고민하게 될 것 같습니다. 등가교환이 안 되는 문제를 등가교환시켜놨는데, 우리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이런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 줘야 할까요? 원래 연예인들같이 돈 많이 벌면, 이런 혜택도 받을 수 있는 거라고 가르쳐야 할까요? 저는 그 부분이 조금 납득이 안 될 뿐입니다.

10. 문화가 가진 힘이 국위선양을 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말씀해주신 예시들도 충분히 근거가 있죠. 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었던 부분은 사람마다 국위선양의 관점이 다 다르다는 겁니다. 문화가 가진 힘이 어떤 사람은 국위선양이라고 볼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은 국위선양이라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국위선양의 기준이 어느 정도까지 알렸을 때 국위선양이라고 할 지도 애매하다는 겁니다. 차라리 이렇게 애매하면, [BTS 특별법]을 적용하는 게 가장 깔끔하고 좋죠. 딱 BTS만 혜택을 받도록 하자는 말입니다. BTS 이후의 아이돌들은 혜택을 받지 못하게 말입니다. 물론 저는 그렇게 되면, BTS를 별로 안 좋아하게 되겠지만요.

12. 병역 관련으로 문제가 있는 연예인들을 BTS와 동일 선상에 올려둔 것은 형평성 문제 때문입니다. BTS가 국위선양을 했다고 하면, 스티븐 유가 당시 보여줬던 퍼포먼스와 국내외 팬들에게 한국인의 힘을 알린 것은 국위선양이 아니었던 건가? 싶은 거죠. 저는 이런 것 자체를 논의하는 게 이상하다고 보는 입장이기 때문에 예시가 좀 극단적인 게 사실입니다만, 그만큼 연예인들에게 병역 특례를 주고 싶지 않다는 얘기를 강조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아무쪼록 제가 작성한 사안을 놓고 꼼꼼하게 고민해주시고, 길게 답댓글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가진 게 없어서 딱히 드릴 건 없고, 나중에 아무거나 글 쓰시고 나서 제 의견이 필요하시면, 여기 [답댓글]로 오셔서 해당 게시글 링크와 함께 의견 회신 요청 답댓글을 한번 달아주시면, 길게 한번 답글 달아드리겠습니다. ^^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느낌이랄까요? ㅎ

ex.)
최근에 XX문제 때문에 고민하다가 아래 글 썼는데, 한번 의견 부탁드려요~
https://alook.so/posts/vKt1Bam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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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1

제목만 보고 사실 조금 너무 과한 어조로 느껴져서 거부감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글을 읽어보니 생각해볼 여지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항목별로 제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저도 군면제, 병역면제라고 사용해왔는데요, 생각해보니 제가 댓글에서 지칭한 병역면제는 병역혜택을 의미하는 거였구나 하고 깨닫고 갑니다. 거슬러 올라가니 2002년 월드컵 특별법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데 어찌보면 이 부분을 형평성으로 봐야할지, 시대적인 흐름으로 봐야할 지도 한번 생각해봐야겠네요.

2. 해당 의견에는 저도 공감합니다. 단적인 예로 아이돌의 경우 본인의 의지로 춤 혹은 노래가 좋아서 개인의 자아실현을 위해 고르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우리나라를 위해서 아이돌을 해야겠다는 경우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니 팬덤이 커지고, 세계로 뻗어나가다보니 케이팝이 커지며 자연스럽게 국위선양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통 20대에 군대를 많이가는데, 그 시기는 모두에게 다시 돌아오지 않는 아주 소중한 시간입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고 모든 사람은 소중합니다. 결국 연예인도 같은 사람인데, 명확한 기준 없이 특별법이 제정된다면 수많은 청년들이 박탈감, 허무함에 빠질 것 같습니다. 3번에도 연장되듯이 전투력 상실에도 영향을 미치겠죠.

4.
이 부분은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기때문에 패스하겠습니다.

5. 해당 의견에 공감합니다. 세상에 제일 쓸모없는 걱정이 재벌걱정, 연예인 걱정이란 우스갯소리가 있는것처럼 일반 사병과 달리 연예인의 경우 입대하면 충분히 배려받는 상황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일반 사병과 동일한 대우를 하기에는 군대입장에서도 부담스럽지 않을까 싶습니다. 4번의 전문연구요원 병역특례처럼 연예인 또한 연관되는 보직으로 배치되겠죠. 적절한 배치를 통해 홍보효과까지 누릴 수 있으니 국가 입장에서도 이득일거라 생각합니다.

6. 이 의견은 반반입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당연히 면제가 제일 좋을 것이고 차선책은 가능한 입대 일정을 미루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는 기업의 입장만 있고, 해당 아티스트에 대한 인격적인 배려는 없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좋은 면을 보자면 전성기 때 활동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것이지만, 반대로 그렇다면 한 개인의 삶은 어떻게 되는걸까요? 1번 병역면제 항목에서 33세 이상의 남성은 고령자로 분류되어 병역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적혀있는데 연예인 또한 사람입니다. 해당 사항은 기업 입장에서 더 좋은 수단으로 느껴집니다.

7. 이 부분은 참 어렵네요. 군복무가 의무이기 때문에 가는 것이지, 가능하다면 자원해서 가는 사람들은 극소수겠죠. 하지만 방탄소년단이 군복무를 한다고 해도 일반 사병으로 가는 게 아니라 다른 보직으로 빠지게 될텐데요, 그들의 영향력으로 군대 내부에 존재하는 각종 비리 문제를 바꾸는 데 사용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부분 아닐까싶습니다. 워낙 군대란 조직이 폐쇄적인 집단인데, 나라에서도 어찌하지 못하는 부분을 어떻게 그들이라고 바꿀 수 있을까요? 전혀 접점이 없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8. 군대를 안 간 여자입장에서 병역문제에 논하는게 조심스럽긴 하지만, 개인적인 입장으론 완전체로 오래 보고 싶기때문에 면제가 되면 당연히 감사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생각도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면제를 희망하진 않습니다. 이미 군입대시점이 미뤄진 것도 충분한 배려이지 않나싶기도 하구요. 면제가 된다면 작성자분처럼 반감을 가질 사람들도 분명 존재할것이기 때문에, 차라리 깔끔하게 군복무를 하고 까방권을 얻는게 마음은 편할것 같기도하고 참 여러 마음이 공존하네요.

9. 엄연히 말하자면 본업을 열심히 하다보니 국위 선양이 부차적으로 얻어진 거라 생각합니다.

10. 이 부분에서 저는 관점이 다른데요, 저는 문화의 힘 또한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이 하드웨어라면 문화는 소프트웨어라고 할까요. 저도 삼성처럼 세계적인 기업이 우리나라 기업이라는 게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외국 여행을 다닐 때 삼성, 엘지 등 우리나라 기업 로고를 보면 괜히 뿌듯하고 그렇더라구요. 하지만 요새는 드물겠지만 십여년 전만 해도 삼성은 알지만, 일본 기업으로 알거나 한국에 대한 인지도는 높지 않았습니다. 요새는 세계에서 한국이란 나라에 대한 인지도 또한 높아졌고, 그 이면에는 삼성 같은 기업과 한류라는 문화적인 부분이 합쳐져서 일궈낸 성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논외지만 조금 많이 오바하자면 삼성 휴대폰을 사서 소비하고 편리함은 느끼지만, 그렇다고 우리나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해외 아미분들은 그들의 노래와 가사를 통해 한국을 더 알고싶어서 역사 공부를 하기도 하거든요. 어찌됐든 현존하는 병역특례 제도를 되짚어볼 필요성은 느껴집니다.

11. 공감합니다. 현재 인구 또한 감소 하고 있어서 전투력 손실이 진행중이죠. 그렇다고 면제 대상이 되어야 할사람을 강제로 편입시키는 것 또한 문제입니다.

12. 반대하는 의견 또한 존중합니다. 개인적으론 아직 결론이 나진 않았지만, 일부 정치인과 비양심적인 행위로 병역면제를 받은 연예인을 방탄소년단과 동일선상에 놓고 이야기 하는 게 속상하긴 하네요. 저는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지만, 병역 문제가 휴전국가인 우리나라에선 민감한 사안이기때문에 작성자 분이 예민한 부분도 충분히 이해갑니다.

글을 다 읽고나니 여전히 정답은 없는 문제이기에 어렵네요.
모두가 만족하는 합의에 도달하기는 어렵겠지만, 늦어도 3년 안에는 뭐든 결론이 나겠지요.

@밍남편
답댓글 감사합니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김민준 님의 원글, Homeeun 님의 답글의 답댓글에서 시적됐습니다. ㅎ

https://alook.so/posts/E7t97Yy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미 써놓은 글이 많아서 예전 글을 읽어봐주셔도 좋습니다. ^^

@박맥쎄트

가끔씩 저런 일 생길까봐 식겁하긴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