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과 고독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10/14
 한국어는 동사 중심이고 영어는 명사 중심이다. 그러다 보니 한국어는 동사를 꾸며주는 부사(와 형용사)가 발달했다. 동사가 바깥일을 담당하는 역할이라면 부사와 형용사는 집안일을 맡는다. 동사가 입을 양복을 다림질하고 구두를 닦는 일이 부사와 형용사의 역할이다. 입말이 화려한 사람(말을 잘하는 입담꾼)의 특징을 살펴보면    :    맛깔스러운 부사를 적재적소에 사용해서 내용을 재미있게 꾸민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부사는 동사를 화려하게 만드는 조력자'인 것이다.  하지만 평소에 부사를 남발하는 사람은 경계를 해야 한다.  

부사는 사기꾼이 편애하는 품사'로 내면의 빈곤을 감추기 위해서 외양을 가꾼다. 만약에 부사나 형용사의 내조로 동사가 품사의 왕으로 등극하게 된다면 동사는 무대 위에서 수상 소감으로 이런 말을 했을 것이다. " 저는 다 된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었을 뿐입니다. 이 모든 영광은 부사와 형용사에게 돌립니다아 ! " 한국어가 동사 중심이라고는 하나 한국인은 동사를 통해 속마음을 완전히 표출하지는 않는다.  체면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욕망(속마음)이란 원래 낡은 팬티와 같아서 볕 좋은 마당에 널기 보다는 이웃이 보지 않도록 실내 건조대에 널기 마련이다. 

입말에서 주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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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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