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의외로) 섹슈얼리티에 관심이 많다 (글쓴이. 심지)

예수님의어쩌구모임 · 교회 안과 밖의 우리들 이야기
2023/04/23
 교회는 의외로 나의 섹슈얼리티에 너무 관심이 많다. 예수님을 만난 나의 청소년기. 교회 섹슈얼리티의 향연이 시작되었다.

- 연애금지 강령
  내가 청소년일 때, 우리 청소년부에는 엄청난 강령이 있었다. ‘연애금지’. 믿기 어렵겠지만 나는 철저하게 이 강령을 지켰다. 연애에 관심을 가지지 않기로 하고 또래 남자들과는 친해지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나는 교회에 둘도 없는 신실 자매가 되었다. 그러나 거의 비서 노릇을 자청할 정도로 지나치게 부서 교역자에게 몰두했고 성별과 상관없이 또래와 나눌 수 있던 많은 우정을 경험하지 못한 채 성인이 되었다. 
  연애금지를 선포한 이유를 생각해보면, 하나님께 집중하고 훈련받으라는 목회자들의 의도가 있었겠거니 싶다. 하지만 실제로는 연애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할 지식과 자신이 없었을 것이다. 커플이 헤어지고 나서 교회를 옮기기라도 하면 큰일이기 때문에 애초에 그 싹을 자르는 것이다. 심지어 고등학생 연인에게 확실히 결혼할 게 아니면 헤어지라고 삼자대면을 하는 것을 본 적도 있다. 그때 상처받은 사람들은 우리 청소년부를 떠났다. 한편, 교회에서 어깨동무만 하고 다녀도 어른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게 되고 교역자들은 이들의 섹슈얼리티를 통제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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