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2/09/15

모든 인간이, 한평생을 지지고 볶아도 결국 제 인생 하나 살다 간다는 사실이 한심하게 느껴질 때가 많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내가 아니면 안 될 일’들이 있다.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도 맞지만 태양 아래 ‘나’는 나 하나라는 것도 맞다. 모든 글은 쓴 사람의 몸(마음)이라는 프리즘을 통과한 태양빛이다. 편집자로서 책을 만들 때 내가 저자들에게 보내는 응원은 그래서 전부 진심이다. 많이 팔릴 책, 세상에 균열을 낼 책, 비평적 찬사를 받을 책의 저자는 따로 있을지 몰라도, ‘단 한 사람’을 통과한 원고는 언제나 내 앞에 있다. 

어떻게 쓰지 않을 수 있겠어요 / 이윤주 / 위즈덤하우스 / 2021

박현안을 통과한 글을 보고 싶었어요. 아무리 많은 사람이 글을 써도 박현안의 글은 박현안의 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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