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을 든 아내.

클레이 곽 ·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망하는 사람
2023/02/17
" 곽 병장님 특명 안 떨어졌습니다. " 
"그럴리가 있어?? 다시 한번 학인 해보라고 해.."
설마 그럴리가...이번 주에도 특명이 떨어지지 않으면 ,
나의 제대는 또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
벌써 2주째 특명(제대명령서)을 전달받지 못했다. 

"현 시간 진도개 하나 발령, 대대원은 전원, 완전군장으로 열외 일명없이 
지금 즉시 대대 연병장으로 집합할 것. 반복한다. 현 시간부로 
진도개 하나, 진도개 하나, 실제상황이다. "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실제상황이 발생되었다. 

재수에 옴이 붙었군...군 제대도 연기된 마당에  진도개 하나 라니..
완전군장을 해야한다..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급하다 급해..그런데 발이 전혀 움직이질 않는다...
어 어..어!!!!!!..잠을 깼다. 꿈이었다. 

벌써 37년도 지난 과거의 일이지만, 꿈은 이상하게도
그날의 장면들이 너무나도 생생하다.
한동안 군에서 전역통지를 받지못해 제대를 못하고 
계속 비상상황이 걸리는 꿈을 꾸었었다.
제대 후 1년이상 같은 꿈을 꾸다가 언제부터인지
그 꿈은 더이상 꾸지 않게 되었는데..그런데..오늘 또 까맣게 지난 
과거의 꿈을 꾸게 된 것이다. 

일어나서 보니 땀이 흥건하다.
육신은 늙어서 이제 회갑을 넘겼지만, 꿈은 여전히 
20대의 한창 때다. 전투준비를 하고 비상대기를 하고.
그렇게 기다리고 또 기다리던 전역명령은 오지 않았었다. 

옆에서 잠들어 있는 아내의 얼굴을 본다. 
아내는 죽은듯이 곤히 잠들어 있다.
어떤 때는 정말 숨을 쉬는지 궁금하여 손가락을 아내의 콧구멍에
대어본 적이 있을 정도다. 몸집이 작은 아내는 숨조차 작게쉬어
숨을 쉬는 지, 안 쉬는 지 ,확인을 하려면 코에 손을 대어 보아야 했다.

잠들어 있는 아내의 모습은 많이 낯설다. 
같이 산지 35년 이상이나 되었지만, 잠들어 있는 아내의 모습은 
언제나 낯이 설다. 

새벽잠이 별로 없는 나는 매일  일찍 일어나는편이다. 
언제부터 인지 모르나 늦잠을 자본 기억이 거의 없다.
하지만 아내는 아침 잠이 많은편이다. 

직장생활을 막 시작했을 때에는 아침을 먹지 않았기에 
혼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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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망하며 살지만 현실에서 항상 부끄럽게 살아가는 소시민입니다. 살다보니 벌써 나이를 먹어서 거울을 보고 자주 놀랍니다.남은 인생을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동하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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