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구의 인스타를 보고 기분이 완전 다운되었다.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남편이 고가의 다이아반지를 사주었다는 내용이었다.
그 순간 가장 먼저 밀려온 감정은 엄청난 불안감과 패배감, 그리고 조급함이었다.
저 친구는 저런데 나는...
집도 있고 돈 잘 버는 남편도 있고 심지어 어리기까지 한 저 친구에 비해
나는 너무나 보잘것 없었다.
나만 보잘것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멀쩡한데다 심지어 부족한 것 없이 자란 나의 예랑까지도 보잘것 없어지고 있었다.
급속히 말이 없어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더니
어느 순간 나는 핸드폰으로 명품을 검색하고 있었다.
그것도 예랑에게 채워줘야겠다고 생각한 시계를 말이다.
뭐라도 사야만 그 패배감을 극복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 때 뭔가 이상기류를 감지한 예랑이 나를 붙잡아주었다.
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