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ery

145일 전

안녕하세요? 학교에 특수학교가려다 자리없어서 못가게 된 특수학생이 있어요 5학년입니다.
눈손협응 안되고 눈맞춤도 거의
안되고 보라고 해도 눈감아버리고 글도 못쓰고 말도 못하는 심한 자폐학생입니다
그런데 특수교사가 절반 이상의 시간을 통합에 넣어요.. 착석도 되지 않아서 전에는 허리띠로 묶으라고 지시도 했어요.. 아이키우는 엄마입장에서 아이가 너무 가여워요 알아듣지도 못하는 5학년 수업에 들어가 수업을 받는데 24개월 아기가 5학년 교실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 친구들도 이제 머리가 커서 예전처럼 도와주는 마음보단 놀림과 장난의 대상으로 보는것 같습니다. 장애학생이 1도 못 알아듣는 수업에 장시간 있는것도 배워야할 것을 못 배우는 장애학생한테 너무 큰 힘듦 같아요. 학부모들은 그러겠죠~ 교육과정 수정을 하여 중도중복장애에게도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하라고요.. 교과 전담교사 및 통합학급 교사가 국어, 수학 이외의 모든 과목을 교육과정 수정을 해서 그 학생도 당당하게 일반학급 수업에 참여하게 하라고.. 그게 장애학생의 권리라고요. 요즘 장애인부모연대에서도 모두를 위한 통합교육이라고 하면서 교육과정 통합의 실천을 주장하고, 실제로 개별화교육지원팀협의회에서도 교과전담교사도 반드시 참여하도록 요구하잖아요. 대학교 때 전공서적을 통해서 배운바에 의하면 그들의 주장이 틀리지 않다고 생각은 하는데.. 이런걸 너무 강력하게 요구하면서 차별을 노하고, 차별척폐를 외치면서 투쟁하듯이 접근하는 학부모들이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답답한 문제입니다. 주신 말씀.....교육 현장에서 특별한 답이 어렵습니다. 현재의 정책 수준에서는.

예를 들어 말씀하신 학생의 경우, 학교에 그 학생만 있고, 그래서 특수교사의 모든 수업 시수를 그 학생 한 사람에게만 할애할 수 있다면,

그 학생은 특수교사의 주당 모든 담당 수업만큼 특수학급에서 수업할 수 있겠지요. 나머지 시간은 통합학급에서 어떠한 형식으로든 수업에, 마치 소품과 같은 역할을 하더라도 참가, 아니 존재하여야 하는 것이고요.

이때 이 학생만을 위해서 통합반에서 하교할 때까지 누군가 옆에서 도와줄 수 있는 제도가 있다면, 그것을 활용하면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게 통합학급 교사와 반 학생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돌아갈 것 같습니다.

이건 제도적 정비가 우선해야 하는 것이겠지요. 제가 “통합교사가 어떻게 해야 합니다”, “특수교사가 어떻게 해야 합니다”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아닌 듯합니다. 또 뭔가 고상한 이야기를 짜내서 해 봐야 헛소리에 불과할 듯합니다.

예를 든 학생의 경우, 특수학교에 가려고 했는데, 못 가서 특수학급에 왔다고 하는데.

학부모가 특수학교의 배치를 적극 원하는 경우는, 교육청 단위에서 가급적 특수학교의 배치를 우선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과원이라 받지 못한 것 같은데. 이를 위해서 특수교사의 특수학교로의 순회교육 및 기타 시설 활용 방안 등이 교육청 차원에서 적극 검토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주제에 대한 논의는 별도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현행 교육정책과 제도, 법리 등에 대한 수정이나 시설 투자 등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다들 아는데. 이런 것들에 대한 정비가 요원합니다.

위의 경우, 통합교육 만능론자들에게 한방 먹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통합교육이 중요하지만, 그것을 만능으로 생각하는 사람들과 저는 함께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상주의에 빠져서 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모 특수학교에서 통합교육 만능을 주장하면서 자신의 수업은 부실한 특수교사가(어떤 장애학생 때문에 힘들다는 이유로) 부모들에게 통합교육 강연을 다니는 것에 대하여, 많은 교사가 꼴불견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생각합니다. 식자우환이고, 남들도 우환에 빠지게 하는 것 같습니다.

착석은 모든 교육에서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뜻이지요.

운전은 일정한 나이가 되면 대부분 하고 싶어 합니다. 하기 싫은 사람은 빼고. 하고 싶다고 해서 아무나 운전대에 앉히지 않습니다. 도로에 차를 가지고 나오게 하지 않습니다. 면허 발급을 해 주지 않습니다. 이 비유가 통합교육에 꼭 맞는 비유가 아니라도 생각할 거리는 되는 것 같습니다.

앉을 수도 없는데, 교실에 다른 학생들과 함께 있으라고 하는 것은, 고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사람들은 그러겠지요. “그러니까 고문하지 말고, 교육해야지요”.

이런 경우, 당위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로 어떻게 하는 것이 학생에게 더 의미가 있는지를 우선해서 고려하는 것이 저는 더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나친 낙관론이 교육의 기회를 낭비하는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 환자가 무조건 활보할 수 없습니다. 학생이 환자는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우선시 되거나 가장 중요한 것을 제공하기 위하여 적절한 교육 장소에서 교육받아야 하는 것을 분리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때의 분리는 차별을 경계하는 의미의 분리가 아니라, 특별한 지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독 특수교육에서만 장애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반드시 같이 있어야 하는 것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마치 중국집에서는 짜장면만 먹거나 짬뽕 하나만 먹으라고 강요하는 사람들 같아서 혐오스럽습니다.

분리가 나쁘다는 등식을 성립시키는 사람들로 인하여 주호민 자녀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중도중복장애학생에게 맞춤 교육을 시행하는 것은 바람직합니다. 그것을 실시할 공간은 어디인가요?

그게 통합학급일까요. 저는 그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병원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학교와 병원은 차이가 있지만 이해하기 쉽게 비유로 합니다. 비유라고요.

중환자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 중환자 수술실에서 수술하면 차별인가요? 저는 일반 병실에서 수술하면 보호자들이 오히려 뭐 하는 거냐고 반대할 것 같습니다.

개별화교육을 하라면서, 통합교실에서 중도중복장애학생을 넣겠다는 발상, 전제 자체가 저는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별화교육은, 개별화교육을 위한 장소도, 개인의 특성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우, 어떤 사람은 개별화교육은 분리교육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개별화교육이 분리를 전제로 하지 않습니다. 그런 편협한 사고방식과 고상한 이상주의가 오히려 학생 교육의 적기(適期)를 방해한다고 생각합니다.

통합반에서 사회성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인지, 착석을 위해서 특별한 교실에서 연습하는 것이 더 중요한지.

특별한 교실에 있으면 그 기간만큼 사회성을 배우지 못해서 손해가 아니냐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착석도 하지 못하는데 그것 때문에 애들에게 미움받고, 그것을 이겨야 하는 아이에게는, 어떤 정서적 문제와 비교육 상황이 발생하는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는지 묻고 싶습니다.

학생을 위한다면 무조건적인 공평한 상황(소위 통합교실)에 넣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 학생 개인을 위하여 어떤 지원(교사 지원 및 장소의 특수성)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고려하는 것이 평등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통합교육 만능이 학부모의 욕구를 자극하여 어떤 학생들을, 겉으로는 가장 좋은 환경에 넣은 것 같지만, 가장 비교육 상황에 몰아넣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욕탕의 온수탕에서 할아버지들은 “어, 시원해”라는 말이 나올 수 있지만, 어린애들에게는 “앗 뜨거워” 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할아버지로 간주하고, 온수탕이 좋다고 하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는 생략하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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