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면 말고!

박진욱
박진욱 · 손 가는 대로 끄적이는 글과 속사정.
2022/03/10
   아닌 것으로 싸우지 말자. 내가 생각하기엔 맞는 말이고, 진실하며 틀림이 없다 하더라도 상대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멈추어야 한다. 상대가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 하더라도 그 이유를 들먹이지 말자. 그렇게 해서는 내 진리를 상대에게 전달할 수 없다. 받아들일 마음이 없는데도 강압적으로나 힘으로 또는 논리나 위협이나 억압으로 내 말을 듣게 만드는 것은 독재자들이 해오던 그릇된 행동들과 다를 바 없다. 내가 옳다고 해도 상대가 아니면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빨리 알수록 현명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사람의 생각은 날마다 바뀌고 시시각각 달라진다. 내가 아는 것이 진실과 정의라면 시간이 지난 후에 상대도 결국 나의 생각이 맞다는 것을 인정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러나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에게 당장 인정을 요구하는 것은 진리 싸움을 감정 싸움과 힘겨루기로 변질시키는 것이 된다. 감정과 힘이 대립되는 싸움은 한쪽이 포기하거나 죽기 전에는 끝나지 않는 싸움이다. 그렇게 해서 이긴다고 한들 남는 것은 불구대천의 원한 관계라고 봐야한다. 100명의 친구보다 한 명의 원수가 위험하다는 것은 오랜 역사 속에서도 증명된 사실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한 확신이 클수록 상대의 반응에 대한 기대감은 의도적으로 낮추어야 한다. 그 확신은 나의 확신이지, 상대로서는 눈길도 주기 아까운 사소한 문제일지도 모른다.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는 1532년에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 라는 논문집을 통해 우주의 중심은 지구가 아니라 태양이라는 것과, 태양이 지구를 도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는 학설을 주장한다. 그러나 그의 이론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지 못한, 즉 다수가 그렇다고 생각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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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나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우리 나는 오늘도 그대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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