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를위한변론 ㅣ 인간이 사는 곳에 다른 짐승들도 산다
2023/10/14
내가 사는 집 뒤에는 산이라 하기에는 너무 민망하고, 동산이라고 말하기에도 조금 민망하고, 딱 언덕배기 숲이라 할 만한 꾀죄죄한 작은 구릉 지대가 있다. 그래도 명색이 산이어서 씨알 굵은 나무도 제법 많고, 체력 단련 할 수 있는 운동 기구도 있고, 노인들이 장기 둘 만한 팔각정도 하나 있다. 일종의 동네 주민 산책로다. 언제부터인가 이곳에 까마귀 몇 마리가 상주하기 시작하더니 그곳에 아예 터를 잡은 모양이다. 아침만 되면 깍, 깍, 깍 소리를 지르는 데 우는 소리가 제법 크다. 동네 골목에서도 자주 눈에 띈다. 두 마리가 총총 걸음으로 뛰어다니는 모습을 본 적 있는데 우습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 동네 주민이 반기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누군가 주민 센터 민원실에 민원을 낸 모양이다. 까마귀를 퇴치해 달라는 것이다.
흉물인 까마귀가 동네에 어슬렁거리는 것이 꼴사납고, 자칫 집값이 떨어질 수도 있으며, 깍깍 발악을 하며 우는 통에 소음 공해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까마귀의 출몰이 집값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창발적 상상력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아, 이 세상에는 그런 인간도 있구나. 한번은 길고양이 밥에 누군가 독을 섞어서 동...
@handmadefi 그러니까요. 품종이 시대마다 유행하는 사회가 한국 사회입니다. 마치, 동물을 브랜드 취급한다고나 할까요. 해외로 입양가는 한국의 개들 보면 그들은 품종은 전혀 고려사항이 아니더군요. 그래야지요. 왜, 그렇게 품종 따지며 개를 고르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생명을 명품 취급하는 것 같아 불쾌하기도 하고...
네 동물의 왕국이에요. 동물원에서나 볼 법한 짐승들도 너무 흔하게 집 근처를 돌아다니고요 :) 해충만 아니라면 다들 동네 이웃으로 여기며 살아요. 반려동물 관련해서 좀 다른점이라면 여긴 품종을 따지지 않아요. 한국에선 무슨 유행처럼 시츄, 말티즈, 푸들 순종 족보 따지다가 아픈 동물들이 많이 생기잖아요. 여긴 기본이 믹스인데 다들 너무 건강하죠
@handmadefi 엽꽁이 님 사시는 곳에는 짐승들 많죠 ?여긴 뭐 개와 고양이, 심지어 쥐도 없어요. 짐승이 살기 힘든 곳이 과연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일까 하는 의문이 들긴 합니다. 까마귀 소리 나면 가끔 창문 열어 까마귀 관찰하는데 엄청 귀엽더라고요. 생각과는 달리 말이죠..
까마귀는 진짜 시크하게 잘 생긴데다 지능도 좋죠. 좋아하는 몇 안되는 새입니다 :) 이 동네에서 천덕꾸러기 새는 한국에선 보호종인 해오라기과의 새(bin chicken 이라 불러요) 와 한국에선 길조인 까치입니다. 여기 까치는 덩치도 크고 애 어른할것없이 사람을 공격하거든요 ㅎ
@allmankind 아, 그렇습니꺼. 먹이만 살살 주겠습니더.
ㅎㅎㅎ
까마귀 정말 머리 좋더라고요. 가만 보면 귀엽게 생기기도 하고요. ㅎㅎㅎ
+
역대급 해외순방비 책정되었다면서요 ? 이건 정말 해외 여행인지 순방인지...
마 까마구 글마덜 윽수로 머리 좋심데이.
먹이 두 번만 주믄 마 알아서 따라와예.
카고 인간이 동물 버릇 베리뿌는 건 마 쪼매 조심해야 안 되겠심꺼.
마 다들 사람보다 먼저 있던 긴데... 소견이라예.
명신이 가아는 대그빡에 맞는 AI뇌가 읎어 그래 외국 싸다닌다카데예. 구할라꼬.
우데서 마 구하믄 서로 좋은 거 집어열라꼬 썩렬이랑 대그빡 터지게 싸울 깁니더.
둘 다 마 싸우다 디지삐야 할낀데...
@악담 밤에 우는지 안 우는지는 모르겠지만 까마귀 진짜 똑똑해요!
저희 동네에도 까마귀가 정말 많은데 특히 태종대에 군집해 있습니다.
한 번은 엄마랑 같이 놀러 갔다가 빵 부스러기를 떼어줬어요.
제가 조금 딱딱한 부분을 던져줬는데 그냥 먹기가 힘들었는지 물 웅덩이(?) 같은 곳에 빵을 넣어서 물에 불려 먹더라고요.ㅋㅋ
저희 모녀는 그 모습을 보고 까마귀한테 완전 매료되었습니다.ㅋㅋ
@신승아 동네에 까마귀가 출몰해서 가까이서 보게 되는데 아주 그냥 귀여워 죽겠습니다. 덩치도 큰게 총총걸음으로 왔다갔다하면 엄청 귀엽더라고요. 글구, 사람도 잘 무서워하는 것 같지도 않아요. 기특한게 밤에는 안 울더라고요. 새들은 다 밤에는 안 우나보죠 ?
까마귀는 원래 흉조가 아니라 길조입니다.
이 녀석들은 깨끗하고 공기 좋은 곳에서 살기 때문에 까마귀가 많은 지역일수록 청정 구역이라고 해요.
옛날에는 까치가 농사 망쳐놓는 흉조였다는데 일제 강점기 거치면서 달라졌다고 합니다.
+이 책도 리스트에 담아 뒀다가 읽어보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