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인 인증된 계정 ·
2023/11/27

@wowopopo 119에서는 상담만으로 적당한 병원을 안내해주어야 합니다. 유선상으로 환자분이 설명하는 증상과 상태만으로는 중증도가 판단되지 않는 상황이 많습니다. 그래서 일단 구급차를 부르면 구급대원이 출동해서 현장에서 판단하게 됩니다. 그런데 구급대원도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중증도가 판단이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안전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저희같은 권역센터로 이송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끔은 권역센터에 찾아온 경증 환자를 보다가 지칠 때도 있지만 환자분들의 안전을 위해서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응급의료체계는 저희같은 권역센터를 확충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설정하는 반면, 명백한 경증 환자는 지역센터나 일반센터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만 권역센터는 그야말로 중증환자가 우선인 곳이므로 모든 환자분에게 시스템과 체계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드리거나 경증환자분들의 이야기를 모두 경청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또한 나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응급의학과는 사회의 많은 부분과 밀접하게 닿아있습니다. 병원 안에 있지만 바깥의 사건 사고를 모두 담당하면서 영향을 받는 공간입니다. 저는 병원 안의 삶과 바깥의 삶이 모두 관심이 있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또, 의학은 아주 세분화되어가고 있으며 의사들의 전문 분야도 아주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응급의학은 아무리 세분화하더라도 결국은 넓은 환자군의 진료가 기본인 곳입니다. 저는 다양한 질환을 모두 공부하면서 환자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습니다.

·
2023/11/27

가족 때문에 대학병원 응급실에 여러 번 가봤습니다. 가보면 위급해 보이는 환자가 별로 없고 간단한 복통 정도로 온 사람들만 많은 걸 볼 때마다 이래도 되나 싶었습니다. 119에 전화하면 무조건 구급차를 부르거나 대학병원 응급실로 가라는 안내를 받곤 합니다.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는데도 눈치가 보이더라고요. 119에서 가라고 해서 온건데 말이에요. 자세히 설명을 하려고 해도 기다려주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무엇이 가장 문제일까요?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할텐데 너무 어려운 문제입니다.  

선생님은 어떻게 응급의학과에 지원하게 되었는지도 궁금하네요. 

e
·
2023/11/27

응급의학과에 지원하는 의사들이 당연히(힘드니까) 적을 것 같긴 한데요. 너무 필요한 상황 아닙니까? 국가적으로 또는 의대에서 응급의학과에서 일하는 의사들에게 뭔가 혜택을 줘야 하는 건 아닌가요? 너무 짧은 견해일까요?

i
·
2023/11/27

어제 의료수가 이슈와 의대생 증원에 관한 문제를 언급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사실 문제에 대한 해결 자체가 결코 쉽지는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그럼에도 당장의 미봉이 없이는 근본적인 개선도 어렵다는 생각을 근거로 정원확충에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오늘도 쓰신 글을 보며, 당장 부족하다면 늘려야 맞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도 사실이구요.
차라리 교사와 같이, 국가에서 의료인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춰 직종과 직과, 근무지를 발령하는 식으로 제도를 개선하면 어떨까? 하는 무식막지한 방법도 떠오르더라구요ㅎㅎ;;;
보시기에 현 상황을 나아지게 하려면 어떤 방법이 가장 먼저 적용되어야 할지, 규제나 법령으로 강제성을 가져야 할 제 1의 조건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