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온도를 조절한다

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2/09/15
온도에 민감한 편이다. 여름철 에어컨 온도를 수시로 나노단위로 조절할 만큼 예민하다. 아무 생각없이 무조건 낮게만 에어컨 온도가 맞춰진 공간을 잘 견디지 못한다.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신경함이 못내 아쉬워서이기도 하다. 

사람마다 쾌적하다 느끼는 온도는 좀 다르다. 체질에 따라 열이 많으면 좀 더 시원하게, 열이 적은 사람은 좀 따뜻하게 있길 원한다. 실내 온도를 맞추면서 새삼 놀라는 건 인간이 춥고 더움을 느끼는 온도가 단 5도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는다는 것.

섭씨 25-27도는 대다수의 인간이 활동하기에 가장 적당한 온도다. 25도에서 조금만 온도가 떨어져도 서늘하게 느껴져 긴 옷을 입거나 겉옷을 덧입어야 한다. 반면에 27도에서 조금만 온도가 올라가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금세 더위를 느낀다. 이렇게 적은 온도차만으로 더위와 추위를 오간다는 게 참 신기하다. 인간이 타고 태어난 몸만으로 견딜 수 있는 온도가 참 한정적이다. 이런 인간의 한계가 인간을 더욱 강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인간이 견디는 적정 온도를 생각하며 얼룩소의 온도를 생각한다. 어느덧 일 년이 다 되어가는 얼룩소는 때로 너무 뜨겁게 타오른다. 얼룩소를 구성하는 얼룩커들의 온도도 제각각이다. 과몰입한 얼룩커들의 온도는 데일듯 뜨겁지만, 흔적없이 스쳐가는 얼룩커들의 온도는 자취를 알 수 없을 만큼 미지근하다.

얼룩소를 글쓰는 집이라 여길 만큼 애정을 갖던 시절의 내 온도는 너무나 뜨거웠다.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얼룩소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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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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