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원작, 고민 없이 답습한다면
2023/04/29
페이스타임 화면으로 시작하는 영화가 있다. 그로부터 결말까지 노트북과 태블릿, 휴대폰 화면을 그대로 관객에게 노출한다. 전자기기 영상으로 서사를 풀어가는 것, 2017년 작 <서치>가 내보였던 바로 그 선택이다. 원작 개봉 5년 만에 등장한 속편은 원작이 보여준 연출을 고스란히 따라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다.
서사 역시 마찬가지다. <서치>가 사라진 딸을 찾는 아버지의 이야기였다면, <서치2>는 없어진 엄마를 찾는 딸의 이야기다. 원작이 엄마가 부재한 가정의 균열을 일깨웠다면, 속편은 아버지 사망 뒤 사이가 벌어진 모녀의 상황이 부각된다. 사실상 상실의 아픔을 소화하지 못한 가정과 그로부터 벌어진 균열, 갑작스레 일어난 실종과 그를 뒤쫓는 남겨진 가족의 이야기가 완전히 동일하다 할 것이다.
작법과 내용이 동일하다면, 속편은 원작과 같은 성취를 거둘 수 있을까. 그것이 <서치2>를 바라보는 나의 궁금증이다.
서사 역시 마찬가지다. <서치>가 사라진 딸을 찾는 아버지의 이야기였다면, <서치2>는 없어진 엄마를 찾는 딸의 이야기다. 원작이 엄마가 부재한 가정의 균열을 일깨웠다면, 속편은 아버지 사망 뒤 사이가 벌어진 모녀의 상황이 부각된다. 사실상 상실의 아픔을 소화하지 못한 가정과 그로부터 벌어진 균열, 갑작스레 일어난 실종과 그를 뒤쫓는 남겨진 가족의 이야기가 완전히 동일하다 할 것이다.
작법과 내용이 동일하다면, 속편은 원작과 같은 성취를 거둘 수 있을까. 그것이 <서치2>를 바라보는 나의 궁금증이다.
<서치2> 원작 성공 이어갈까
<서치>를 찍은 아니쉬 차간디가 각본을 쓰고, 원작에서 촬영을 맡은 니콜라스 D. 존슨과 신예 윌 메릭이 연출했다는 점에서 절반쯤은 그 정통성을 잇고 있다고 봐도 좋겠다. 원작의 성공으로 제작비는 조금 불어났고, 미국의 작은 도시를 넘어 해외 로케이션까지 떠난다. 연출과 서사에서 특이점은 없다지만 제한적이었던 규모를 조금은 키워낸 게 몇 안 되는 차이라고 하겠다.
그레이스...
<서치>를 찍은 아니쉬 차간디가 각본을 쓰고, 원작에서 촬영을 맡은 니콜라스 D. 존슨과 신예 윌 메릭이 연출했다는 점에서 절반쯤은 그 정통성을 잇고 있다고 봐도 좋겠다. 원작의 성공으로 제작비는 조금 불어났고, 미국의 작은 도시를 넘어 해외 로케이션까지 떠난다. 연출과 서사에서 특이점은 없다지만 제한적이었던 규모를 조금은 키워낸 게 몇 안 되는 차이라고 하겠다.
그레이스...
@규니베타 잘 만들어진 후속편이 대단한 이유죠.
사실 ᆢ 첫편때는 매우 신선했지만 ᆢ
후속이 같은형식이면 ᆢ 꽤나 지루한 느낌을 줄수밖에 없죠
하지만 ᆢ 많이 바꿀수 없기도한게 ᆢ 너무 바뀌면 후속이라는 느낌도 없으니 ᆢ 문제기도하고 ᆢ
@유영진 원작을 존중하면서도 새 것을 만들겠다는 자세, 속편을 만드는 이에게 필요한 건 그런 거겠죠.
본문에 전체적으로 동의하는데, 본문과는 그다지 상관없는 코멘트를 조금 남기고자 합니다.
간혹 대중적인 영화 중에는 여러 편의 영화들이 하나의 큰 이야기를 시리즈처럼 이어가는 경우가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스타워즈나 마블 유니버스를 거론하는 건 이젠 진부하니, '파라노멀 액티비티' 시리즈를 다른 예로 들고자 합니다.) 하나의 이야기가 있고 그것을 여러 영화들이 각각 2시간씩 '기', '승', '전', '결' 을 나누어서 맡는 방식이고, 그 각각의 영화들도 내부적으로 작은 기승전결을 갖추고 있지요.
문제는 이런 영화들이 이제 간신히 기에서 승으로 넘어왔는데 속편을 맡은 감독이 '클리셰를 깨겠다, 전작에서 답습하던 고정관념을 깨겠다, 전작은 일부러 안 봤다' 소리를 하면서 앞에서 쌓아올린 이야기의 구조를 무너뜨리는 경우입니다. 그건 클리셰를 깨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지리멸렬하게 만드는 겁니다. 그리고 지리멸렬한 이야기를 하는 이야기꾼은 아무도 환영해주지 않습니다. 그 이야기꾼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느냐를 떠나서요.
@규니베타 잘 만들어진 후속편이 대단한 이유죠.
사실 ᆢ 첫편때는 매우 신선했지만 ᆢ
후속이 같은형식이면 ᆢ 꽤나 지루한 느낌을 줄수밖에 없죠
하지만 ᆢ 많이 바꿀수 없기도한게 ᆢ 너무 바뀌면 후속이라는 느낌도 없으니 ᆢ 문제기도하고 ᆢ
@유영진 원작을 존중하면서도 새 것을 만들겠다는 자세, 속편을 만드는 이에게 필요한 건 그런 거겠죠.
본문에 전체적으로 동의하는데, 본문과는 그다지 상관없는 코멘트를 조금 남기고자 합니다.
간혹 대중적인 영화 중에는 여러 편의 영화들이 하나의 큰 이야기를 시리즈처럼 이어가는 경우가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스타워즈나 마블 유니버스를 거론하는 건 이젠 진부하니, '파라노멀 액티비티' 시리즈를 다른 예로 들고자 합니다.) 하나의 이야기가 있고 그것을 여러 영화들이 각각 2시간씩 '기', '승', '전', '결' 을 나누어서 맡는 방식이고, 그 각각의 영화들도 내부적으로 작은 기승전결을 갖추고 있지요.
문제는 이런 영화들이 이제 간신히 기에서 승으로 넘어왔는데 속편을 맡은 감독이 '클리셰를 깨겠다, 전작에서 답습하던 고정관념을 깨겠다, 전작은 일부러 안 봤다' 소리를 하면서 앞에서 쌓아올린 이야기의 구조를 무너뜨리는 경우입니다. 그건 클리셰를 깨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지리멸렬하게 만드는 겁니다. 그리고 지리멸렬한 이야기를 하는 이야기꾼은 아무도 환영해주지 않습니다. 그 이야기꾼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느냐를 떠나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