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식민자로서의 디아스포라, 귀향/귀국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07/24
한국 디아스포라 영화제 포스터(한국영상자료원)


피식민자로서의 디아스포라, 귀향/귀국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디아스포라의 특징은 두 나라 사이에 존재하면서 가지게 되는 불안감이다. 다른 낯선 나라로 이주하며, 디아스포라 존재는 모국으로 귀향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영원히 생각한다. 하지만 강경애와 김사량은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두 작가들은 이주하고 나서 다시 조선으로 귀국했다. 그러나, 조선으로 다시 돌아가면서 실제로 이런 정체성에 대한 갈등 및 고민이 해결되었을까? 

이 문제는 바로 귀국하는 것과 귀향하는 것에 대한 차이이다. 귀국하는 것은 지리적으로 자기 모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표현하며, 귀향하는 것은 더욱 심리적인, 주관적인 돌아옴을 상징한다. 강경애와 김사량은 다시 조선으로 돌아왔지만 그 후에도 여전히 정체성의 갈등을 느꼈다. 특히 ‘조선 문학’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갈등을 겪게 된다. 

이 갈등은 해방 후, 그리고 작가들의 사망 후에도 지속되었다. 서석배 (Serk-bae Suh)는 해방 후 한국에서는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일본어 잔재를 청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작업 중에 하나였다고 지적한다. 해방 후에 많은 조선인들은 일어가 유창했지만, 일본 식민지주의로 인한 수치심, 치욕과 고통을 잊어버리기 위해 일어를 금지하고 반일 정책과 사고방식을 키웠다. 즉, 탈식민지주의의 시대에서 한국인의 정체성과 민족주의를 키우기 위해 한 언어 (한국어)만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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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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