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생속 이라 울고불고난리를 친다

최서우
최서우 · 북독일 엘베강가의이야기
2024/10/16
몇일전부터 언쨚은일이 하나둘씩 생기더니 블록이 쌓이듯 차근차근 올라가서  
아무일도 아닌일이 트리거가 되어쌓여 올라있던 블록이 와르르 무너졌다.

속이 썩어서 눈물이 핑 돌아 혼자서 난리를 쳤다.
문득 김서령 작가가 쓴 " 외로운 사람끼리 배추적을 먹었다" 의 한 문장이 떠올랐다.

" 누가 무슨 일에 울고 짜고 요란을 떨면  -쯔쯔..,생속이라 그렇지 라고 말했다.
생속이란 아픔에 대한 내성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생속의 반대말은 썩은 속이었다.
속이 썩어야 세상에 관대해질 수 있었다.

 
 산다는건 결국 속이 썩는 것이고 속이 곰삭은 김치치럼 푹~ 썩어야 내성이 생긴다는
의미인가 생각을 하며 읽었었다.
내성이 생겨서 세상에 관대해질 그때 까지 얼마나 더 나는 생속 앓이를 해야하는걸까?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가을의 냉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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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achoi@1schumacher.de 본명 최현숙 영어강사 ,연극배우, 간호사,사주명리상담가등의 직업을거쳐 엄청깡촌인 북독일엘베강옆으로이주 폐쇄적사람들과 유배생활하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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