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게 다음이 있을까.
이 질문은 2022년 3월 8일, 대선 하루 전날만 해도 터무니없게 들렸다. 그는 당 안으로는 비주류, 밖으로는 비호감 후보였다. 이번에 대통령이 되거나 패배 후 사라지거나, 둘 외에 다른 길은 없어 보였다.
대선 결과가 나온 3월 10일이 되자. 이 질문은 완전히 다른 의미로 터무니없게 들렸다. 이제 그는 헌정사상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은 후보, 역대 가장 적은 표 차로 패배한 후보 타이틀을 달았다. 갑자기 그는 민주당에서 경쟁자 없는 리더로 떠올랐고, 다음 대선 도전은 당연한 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실제 현실은 두 터무니없음 사이 어디쯤이다. 그는 대선 막판 놀라운 스퍼트로 민주당의 원톱으로 떠올랐지만, 그렇다고 그가 안으로 비주류 밖으로 비호감이라는 현실이 바뀌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