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남아버렸다. 시중에 파는 작은 우유 200ml정도 남았다.
이번에 다행히 증상이 경미하게 넘어간 덕에 막둥이한테 먹이려고 지은 약이 고스란히 남은 것이다.
처치곤란이다. 3년전쯤이었나. 먹다 남게 된 약을 아무데나 버리면 환경오염이 된다는 말에 차곡차곡 잘 모아서 약국에 가져갔더랬다. 하!지!만! 약사의 그 찡그린 얼굴. 나를 흡사 잡상인 취급하는 그 눈빛을 아직도 난 잊지 못한다.
--여기 벽에 붙여 놓은 거 보이죠? 우리는 폐기약 안 받아요. (매정한 목소리)
--아.. 네.. 그럼 이건 어디다가 버려요? (바보같은 멀뚱멀뚱한 눈빛)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셔도 되요. 아니면 보건소에 ... (말끝을 흐리네...?? 뭔가가 있는데???)
분명 폐기약은 약국에서 받는 걸로 알고 있는데 무진장 싫어하는 눈치에 괜히 주춤했던 기억 때문에 그 이후로 약만 남으면 골치가 아프다.
그런데
오늘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약국은 주민센터로 주민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