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지식과 사진을 제공한 조세훈 님께 감사드립니다.) 나는 여행 갈 때 가끔 고속열차나 고속버스를 이용한다. 긴 시간 동안 스마트폰으로 영상이나 글을 오래 보기 어려워 차 안의 공용 모니터로 나오는 영상을 시청한다. 이어폰을 꽂으면 소리를 같이 들을 수 있어 편하게 볼 수 있지만, KTX는 이어폰 규격이 달라 전용 기기를 사야하고, 이어폰을 놔두고 오면 그저 소리 없이 화면을 보거나 TV 시청을 포기해야 한다. 여행을 갔던 어느 날, KTX 모니터에 짧은 애니메이션이 나오는데 소리를 들을 수 없어 장면으로 상황을 추측하고 있었다. 그러다 캐릭터들이 대화하는 장면에서 자막이 없어 어떤 말을 하는지 몰라 답답했다. 그나마 뉴스나 예능 클립 영상은 제목과 간단한 설명이 자막으로 뜨지만, 애니메이션은 그것조차 보이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갈 때 고속버스를 탔는데 공용 모니터에 유료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로 수신된 화면이 나오고 있었다. 자막은 없었지만, 다행히 가지고 있던 이어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