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상의 흐름을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도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정말 그럴까? 사실 우리는 세상의 흐름을 거의 읽지 못한다. 때로는 흐름이 존재하는지도 깨닫지 못한다. 세상의 흐름을 생각으로 감지하지 못하는 이들은 눈에 의지한다. 하지만 세상의 흐름은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눈에만 의지하면 더더욱 흐름을 읽지 못한다.
눈을 믿는 이들은 이미지가 드러난 이후에야 세상이 바뀌고 있다고 인지하지만, 눈으로 확인한 세상의 흐름은 흐름 자체가 아니라 결과의 일부분이 드러난 것일 뿐이다. 미니스커트와 장발이 그렇고, 힙합바지와 귀걸이, 갈색으로 염색한 머리카락이 그렇다. 그것들은 흐름의 부산물이지, 흐름 자체가 아니다.
세상의 흐름은 눈으로 감지하기 전에 세상의 골목과 시장, 거리를 흘러 다닌다. 사람들은 생각한다. “뭔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달라진 뭔가가 세상을 채워가고 있어. 뭔가 끈적끈적한 것이 우리에게 달라붙어, 우리를 이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