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생리인줄만 알았는데 일주일이 넘어가고 보름이 지나도록 출혈이 멈추지 않았다. 20일이 넘어가자 어지럼증이 심해졌다. 병원에 가야한다. 병원 예약을 위해 전화를 하니 검사를 받으려면 적어도 특정 요일 4시까지는 오라고 한다. 시간표를 집어들자 한숨부터 나온다.
한결같이 오후 수업이 있고 방과후수업이 있다. 부탁할 사람을 떠올려보지만 6, 7교시 수업에 청소지도, 종례, 방과후 수업까지 너무 많은 사람들의 수고를 부탁해야한다. 그냥 집에 가는 길에 약국에 들러 빈혈약을 사야겠다 생각한다.
월요일 오전 직원회의 때 복무 상신을 가지고 한 소리 하던 교감에게 찾아가 고개를 조아리느니 그냥 좀 참고 말지 싶다.
Ep2.
밤에 잠을 못 자기 시작한 지가 꽤 오래됐다. 시계 초침 소리가 천둥같이 들리는 걸 참으며 잠들어 보겠다고 침대에 4시간 째 갖혀 있다. 해가 어슴프레 떠올라 방안이 밝아질 무렵 졸음이 밀려온다. 5시가 넘었구나. 7시에는 일어나 준비해야하는데 이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