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정치 견해를 밝히는 일은 참 두렵습니다. 딴에는 말 잘했답시고 생각했던 경우도 돌이켜보면 헛소리가 더 많았거든요. 무지가 드러나는 순간의 창피함과 무안함. 거기에 걷어차일 이불에게 드는 미안함까지 미리 감내할 각오로 정치 얘기 좀 해보겠습니다. 이번 대선을 보며 가장 눈에 띈 현상은 ‘갈림길 앞에서 헤매는 20대 남성’과 ‘길이 아예 사라져버린 20대 여성’입니다. 성별로 인한 표심이 이렇게 차이난 적이 있나 싶을 정도네요. 다만 공통분모가 있긴 합니다. 여당이 20대의 신뢰를 몽땅 잃었다는 점이죠. 이유야 여럿 있겠지만 저는 공정이란 단어를 먼저 해부하며 시작해보려 합니다. 저는 민주당 정부에서 공정 이슈가 계속 언급된다는 즉. 마땅히 해야 했을 양극화 해소에 실패했다는 신호라 생각합니다. 20대 초중반은 일상처럼 명문대와 비명문대의 신분 격차를 경험합니다. 명문대 프리미엄은 단지 취업시장에서만 존재하지 않아요. 대학 좋다는 이유만으로 주위 사람들의 시선과 대우가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