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글을 분석하는 걸 업으로 삼는 사람에게 타인의 글을 '건성'으로 읽었다는 비판만큼 치명적인 성격의 비판도 드물 겁니다. 이러한 비판을 받고 답변을 하지 않는다면 그건 업자로서의 기본적인 역량의 부족을 의미할 듯하여 이 글에서는 작정하고 한석호씨(이하 존칭 생략)의 답변에 반박해보고자 합니다.
"기업이 더 책임져야 한다는 님 논조에 동의합니다"? 처음부터 논조를 오해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상대의 주장을 오해하고 있기 때문에 한석호의 답변은 "주야장천 정부와 기업 책임만 떠들고 있으면 이 문제가 개선되나요"라는 걸로 끝납니다. 노동조합을 비롯한 노동자 측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지요. 내 주장을 기업만, 자본만 비난하는 주장으로 자신의 프레임에 따라 분류하고 나니 별로 답변할 생각도 없었을 겁니다. "님의 질문을 읽고 또 읽어 봤습니다"라는데 무엇을 반복해서 읽었던가요? "혹자는 공동기획의 “‘12 대 88’의 사회를 넘자” 타이틀에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