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처럼 공부를 하고 글을 쓰기 위해 방문했던 동네 스타벅스의 분위기는 평소와 사뭇 달랐다. 평일 오전엔 사람이 거의 없어야 정상인데, 매장 안이 이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손님들로 와글와글 했다. 텅텅 비어있어서 공부하기엔 최적의 환경이어야 할 2층은 일찌감치 자리 잡고 앉아있는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스타벅스 모바일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다. 아니나 다를까 저번 이벤트가 끝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다시 기습적인 이벤트 소식이 올라온 걸 볼 수 있었다. 그란데 사이즈 리유저블 컵 증정 행사.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날이라는, 보기에만 그럴싸한 홍보 문구에 시선이 잠시 머물렀다. 어렵사리 자리를 잡고 사이렌오더로 주문을 넣었다. 주문이 접수되는 순간 눈이 튀어나올 뻔했다. 대기음료 60잔. 어차피 목표했던 공부와 글쓰기는 물 건너간 것 같은데, 이 어마어마한 대기를 감수하며 여기서 커피를 마셔야 하는 걸까. 족히 30분 이상은 기다리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