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어의 의도적 구성과 해체적 해석 -문학의 ‘재현’과 ‘반성능력’ 영국의 시인 존 키츠는 당대의 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토로하면서 숨은 의도를 느끼게 하는 모든 시적 표현을 혐오한다고 말한 일이 있다. 의도를 가진 시란 그에게는 교훈적인 시를 의미했지만, 시가 되기 위하여 스스로 시처럼 보이려고 애쓰는 시도 혐오의 대상에 포함시켰다. 후자는 바이올렛이 “나를 보라, 내가 얼마나 예쁜가!”하고 스스로를 뽐내려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키츠의 말을 우리 상황으로 옮겨서 생각해 보면, 그것은 아마 한동안 많이 쓰이던 이데올로기적 시에도 해당되겠지만, 요즘 쓰이는 기발하고 별난 시들이나 시적인 정서를 한껏 풍기고자 안간힘을 쓰는 시들도 해당되는 터일 것이다.
의도를 가진 언어는 시에서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언어는 지칭하고자 하는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 발언자의 발언 의도를 품고 발화된다. 그리하여 말에는 거죽의 뜻과는 다른 속셈이 있을 수 있다. 그런 ...